배우자, 가족 등 함께 자는 사람이 수면 중 이갈이를 하면서 숙면하지 못한 경험은 누구나 한 번씩 있을 법하다. 이갈이를 조절·관리하기 위해서는 구강장치를 활용하거나 보툴리눔 톡신(보톡스) 치료를 받아야 한다.
9일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수면 이갈이는 수면 중 이를 옆으로 갈거나 꽉 무는 양상으로 나타난다. 이갈이 하는 사람은 스스로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지만 배우자나 가족, 친구들은 시끄러운 소리로 인해 잠을 잘 수 없다고 호소한다.
예전엔 부정교합(위아래 치아 맞물림이 좋지 않은 상태)이 이갈이 원인으로 지목됐으나 현재는 부정교합, 얼굴과 관절의 형태 등은 이갈이와 관련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정서적 스트레스가 가장 관련성이 높다고 추정되는 원인이며 수면 장애, 뇌신경계 질환, 흡연 및 음주 등도 이갈이와 연관된 것으로 알려졌다.
심한 이갈이가 이어지면 이를 갈 때 힘을 받는 치아, 잇몸과 뼈를 포함한 치아 주위 조직(치주조직), 씹는 근육(저작근), 턱관절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아래턱이 움직일 때 걸리거나 심하면 입이 안 벌어지기도 한다. 치아와 잇몸에 통증이나 불편감이 나타나면서 찬 음식을 먹을 때 치아가 시리는 경우도 있다.
이갈이 자체를 없앨 순 없으나 줄이거나 차단할 수는 있다. 위아래 치아가 닿는 면이 닳아서 생긴 증상인 치아 교모를 예방하기 위해 구강장치를 활용하는 게 대표 사례다. 구강장치는 이갈이로 인해 치아, 치주조직, 근육 등에 힘이 가해지는 것을 차단한다. 단단한 레진으로 제작돼 치아 전체를 덮는 교합안전장치가 일반적이다.
저작근에 보톡스를 주사하는 것도 이갈이를 줄이고 통증을 완화하는 데 효과가 있다. 보톡스는 근육의 수축력을 줄여 이악물기나 이갈이를 감소시킨다. 단 보톡스 효과는 영구적이지 않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추가 치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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