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관련 수사 외압 의혹을 수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과 얽힌 골프 모임 의혹 관련자 수사에 착수했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는 지난 4일 골프 모임이 논의된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참여한 변호사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A씨는 공수처에 공익 제보 의사를 전달하고 녹취록과 녹음파일, 사진 등 관련 자료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JTBC 보도에 따르면, 투자자문사 블랙펄인베스트먼트 전 대표인 이모씨, 전직 해병대 출신 경호처 관계자, A씨 등은 지난해 5월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임 전 사단장과 골프 모임을 논의한 걸로 전해졌다. 해병대 출신인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서 2차 작전 시기에 ‘컨트롤타워’로 지목된 인물이다.
이를 두고 야권은 임 전 사단장이 채 상병 사망사건의 책임을 회피하고자 김 여사와 인연이 있는 이 대표를 통로로 구명 시도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다만 이 골프 모임은 실제로 성사되지는 않았다고 한다.
임 전 사단장은 앞서 야당 법사위원들 질의에 해당 골프 모임 추진 여부 자체를 몰랐다며 “그분(이씨)의 존재 자체를 모른다. 휴대전화에 그분 전화번호가 없다”고 답했다.
한편 8일 경북경찰청은 임 전 사단장에 대해 혐의가 없다며 불송치 결정을 내린 반면, 해병대 1사단 7여단장 등 현장지휘관 6명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송치할 계획이다. 임 전 사단장은 입장문을 내고 허위 사실을 공개적으로 주장한 이들을 상대로 민·형사상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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