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김일성 주석 사망 30주기인 8일 과거와 비슷한 수준으로 관련 소식을 보도했다. 다만 김일성 주석 못지않게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업적과 군사적 성과 등을 부각해 눈길을 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1~2면 전체와 5면 일부를 할애해 김일성 주석의 추모 기사를 실었지만 3면 기사 ‘위대한 수령님에 대한 한없는 그리움으로 가슴이 젖어 드는 7월’에서는 김정은 위원장 치적을 나열하는 데 집중했다.
신문은 “위대한 수령님께서 키워주신 우리 혁명무력은 오늘 경애하는 총비서(김정은) 동지의 손길 아래 우리 국가를 세계최강의 전열로 억세게 떠받치는 주체조선의 무쇠주먹, 무진막강한 국력의 실체로 끊임없이 장성강화되고 있다”며 김정은 위원장을 추켜세웠다.
그러면서 600㎜ 초대형방사포,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전술핵공격 잠수함 김군옥영웅함 등 김정은 위원장 정권에서 개발한 신형 무기체계를 나열하며 선대가 이루지 못한 “자위적 국방력”을 갖추는 데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 모든 현실은 우리 인민을 세상에서 제일 행복하고 문명한 인민으로 내세우기 위해 그처럼 마음 쓰신 위대한 수령님의 염원이 현실로 꽃펴 나가고 있음을 뚜렷이 실증해 주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북한이 김일성의 기일의 정주년(5년·10년 단위의 해)인 30주기에 맞춰 김정은의 업적을 강조한 별도 기사를 다룬 것은 최근의 독자 우상화 경향과 맥락을 같이 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날 김일성 주석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고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중앙추모대회에 참석했다. 통상 북한 매체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활동 소식을 다음날 전하지만 해당 소식은 비교적 빠른 당일에 보도됐다.
일각에서는 최근 김정은에 대한 독자 우상화 작업에 속도를 내는 북한이 김일성 주석의 추모 행사 규모를 축소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북한은 올해 관례대로 정주년에 맞춰 중앙추모대회를 개최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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