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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수·배신자’ 비난 쇄도…박수 못 받고 출범하는 홍명보호 2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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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축구 국가대표팀이 10년 만에 ‘홍명보호’로 새롭게 출발한다. 홍명보(55) 감독은 5개월 동안 정식 사령탑 없이 흔들리던 대표팀을 구할 소방수로 낙점됐지만, 그를 향한 여론은 싸늘하기만 하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이 해임된 뒤 공석 상태였던 대표팀 사령탑으로 홍명보 감독을 선임했다.

협회는 지난 5월 제시 마쉬 캐나다 대표팀 감독 등 우선 협상 대상자와 계약에 실패하자 97명의 후보자를 두고 다시 선임 작업을 진행했고, 결국 K리그1 울산 HD를 이끌던 홍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파격 대우도 약속했다. 우선 역대 대표팀 전임 국내 지도자 중 최고액 계약을 체결했다. 아울러 계약 기간도 약 2년 6개월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과 2027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등 메이저 대회 두 개를 홍명보 감독 체제로 치르기로 했다.

월드컵 본선에 나선 역대 대표팀 전임 감독은 대회를 끝으로 모두 물러났는데, 홍 감독은 ‘다음 기회’를 보장받은 셈이다.

감독 선임 실무를 책임진 이임생 협회 기술총괄이사는 8일 공식 브리핑을 통해 △협회의 게임 모델과의 부합성 △적절한 경기 운영 방식 △원팀을 만드는 리더십 △연령별 대표팀과의 연속성 △앞서 지도자로 이뤄낸 성과 △한국 축구대표팀 지도한 경험 △대표팀의 촉박한 일정 △외국인 지도자의 국내 체류 문제 등 8가지 근거로 홍 감독이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홍 감독을 선임하기까지 과정을 공개하면서 “결정은 스스로 투명하게 했다”며 절차상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축구 팬들은 이번 감독 선임 절차에 분노했다. 인터넷 축구 전문 커뮤니티에는 홍 감독 선임에 대해 성토하는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팬들은 클린스만 감독이 경질된 후 엉터리 일 처리로 감독 선임을 제대로 못하다가 끝내 K리그 현역 감독을 빼가는 협회의 무능함에 불만을 터뜨렸다. 유력 후보로 거론될 때마다 부정적 견해를 밝히다가 이 이사와 면담 후 10시간 만에 대표팀 사령탑 직을 수락한 홍 감독에게도 거세게 비판했다.

일부 팬은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며 “명분을 만들기 위해 시간만 질질 끌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다른 팬도 홍 감독을 향해 ‘통수’ ‘배신자’ ‘거짓말쟁이’ 등 격한 표현으로 비판 수위를 높였다.

하루아침에 감독을 잃게 된 울산 서포터스 ‘처용전사’도 “대한축구협회는 어떤 해결 방법이나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표류하다 결국 다시 K리그 감독 돌려막기라는 최악의 상황에 이르게 했다”며 “이러한 비극적인 선택의 결말은 실패할 것임이 자명하다”고 규탄했다.

2013~2014년 대표팀을 이끌고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성적 부진으로 물러난 홍명보 감독은 10년 만에 다시 대표팀을 지휘, 명예 회복할 기회를 얻었다.

홍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처음 잡았던 2013년 6월에도 그의 선임을 둘러싼 여론이 우호적이진 않았지만, 지금과는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 당시에는 충분히 감독 선임한 시간을 두고도 지도자 경험이 부족한 홍 감독을 무리하게 대표팀 수장에 앉힌 협회를 향한 쓴소리가 더 많았다.

적어도 홍 감독이 대표팀 감독으로 첫발을 내디딜 때는 기대감을 표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홍 감독이 10년 만에 다시 대표팀 감독으로 출발선에 섰지만, 이번에는 여론이 냉담하기만 하다. 홍 감독을 향한 응원과 격려의 목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는다.

머니s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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