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은 필리핀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지에 불법적으로 좌초한 함정이 지역 내 산호초 생태계를 파괴한다고 주장했다.
필리핀은 1999년 남중국해 스트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군도) 내 산호초인 런아이자오(필리핀 명 아융인 영어명 세컨드 토마스)에 자국 함정이 좌초된 이후 이 지역을 실효 지배해오고 있으나 최근들어 중국과 이 지역에서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 천연자원부 남중국해 생태센터와 남중국해 해양연구원은 8일 ‘런아이자오 암초의 불법 좌초 군함에 의한 산호초 생태계 파괴 조사 보고서’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좌초한 필리핀 군함이 장기간 불법적으로 점거하면서 이 지역의 산호초 생태계, 다양성, 안정석, 지속성을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런아이자오 암초 인근의 산호초 피복 면적이 대폭 감소했는데, 그 중에서도 군함이 불법 점거한 지역의 산호초 훼손이 두드러졌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불법 점거된 군함 인근에는 대량의 산호초 파편과 죽은 산호초가 존재하며 암초 경사면의 산호 종류와 피복률은 바다쪽 경사면 대비 현저히 낮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런아이자오 인근에는 어망과 같은 다양한 유형의 인위적인 폐기물이 퍼져있고 이 지역 해수의 중금속, 인산염 함량이 높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런아이자오 암초의 산호초 생태계를 파괴하는 주요 원인은 필리핀 군함의 불법 점거와 이와 관련된 인간의 활동으로 이는 이 지역 산호 성장과 회복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또한 “군함에 녹이 슬면서 중금속이 발생했고 선원들의 생활 쓰레기 배출은 산호 생태계에 영향을 미쳤으며 필리핀 어선들의 어업 활동으로 인한 낚싯줄도 생태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이에 필리핀이 불법적으로 점거한 군함을 철거해 오염 요인을 차단하고 이 지역 산호초 생태계에 대한 피해를 줄여아 한다고 보고서는 제안했다.
이와 함께 중국 관영 CCTV도 최근 런아이자오의 생태계를 조사한 다큐멘터리 영화 ‘런아이자오, 난사군도의 눈물’을 제작해 방영을 시작했다.
중국인 과학자로 구성된 해양 전문가들이 두달간 이 지역에서 진행한 조사를 기반으로 제작된 해당 다큐멘터리에 따르면 1999년 필리핀 군함이 좌초한 후 이 지역의 산호초 생태계가 훼손됐다며 좌초된 군함을 조속히 퇴거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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