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왕보경 기자】 최근 헬시 트레저 열풍으로 설탕 대신 단맛을 내는 대체 감미료를 첨가해 칼로리를 낮춘 ‘제로’ 식품들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한국소비자원은 지난해 7월 소비자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제로 상품 관련 소비자의 구매행태 및 인식’을 조사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8.6%는 ‘제로로 표시된 식품은 대부분 제로 칼로리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과반을 넘는 응답과는 달리 제로로 표시된 제품 가운데 실제로는 칼로리가 0kcal가 아닌 경우가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예를 들어 최근 제로 열풍 속에 디저트 등에 활용도가 높은 말티톨은 칼로리 0가 아니라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말티톨의 혈당지수는 설탕의 약 60% 수준. 따라서 당류는 0%이지만, 칼로리는 0이 아니다.
한편, 일부 당알코올의 경우 과다 섭취 시 복통이나 설사를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당알코올을 주요 원재료로 사용한 제품에는 해당 당알코올의 종류 및 함량과 과당 섭취 시 설사를 일으킬 수 있다는 표시를 해야 한다.
지난 2020년 해태제과는 무설탕 젤리 ‘쿼카젤리’를 회수했다. 해당 제품에 당알코올인 말티톨과 소르비톨이 함유돼 있었는데, 이를 구매해서 섭취한 일부 소비자 가운데 복통과 설사 증세를 보인다는 반응이 나왔기 때문이다.
최근에도 비슷한 일이 발생했다. 프랜차이즈 커피 브랜드 컴포즈커피가 지난 6월 20일 출시한 제로 음료 3종을 마신 소비자 가운데 복통과 설사를 경험했다는 후기가 잇따랐다. 이에 컴포즈커피에서는 출시 8일 만에 해당 제품을 조기 단종시켰다.
컴포즈커피 관계자는 “제조사를 통해 확인한 결과 영양성분에는 이상이 없었지만 사람마다 대체당에 대한 민감도가 다르기 때문에 이러한 상황이 발생했다”며 “소수일지라도 불편을 겪은 고객이 있었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판매를 중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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