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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중국 무역 비중이 감소하고 있지만, 공급망 의존도는 여전히 높아 한·중 무역구조 변화에 중장기적으로 대응이 필요하다는 전문가 의견이 제시됐다.
8일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에너지경제연구원 등이 발간한 ‘글로벌 공급망 인사이트’에 따르면 아시아 전반에서는 국가 간의 무역 비중이 상승했으나, 중국의 무역비중은 예외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자급률 제고와 기술수준 향상으로 우리나라를 비롯해 대부분의 국가에서 중간재와 최종재의 수입 비중이 감소했다. 세계무역에서 중국의 역할은 외국산 중간재 단순 가공에서 자체 중간재 생산 및 수출로 변화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중국 수입의존도는 2020년 이후 정체됐으나 수출에서의 중국 비중은 하락했다. 대중국 수출은 석유화학·이차전지 관련 원자재가공품과 반도체·디스플레이산업 고위기술 중간재로 양분화되는 현상이 강화됐는데, 그 결과 중국의 경기변동과 자급률 제고의 영향에 취약해졌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기업 개별 단위로 공급망 의존도를 살펴본 결과, 우리 기업의 대중국 공급망 의존도는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었다. 주요 기업의 중국 내 생산시설 비중(15~20%)과 공급처의 중국 내 생산설비 비중(12~20%), 본사가 중국에 있는 공급업체의 비중(최대 16%)이 높게 집계됐다.
2020년 이후 우리 기업은 국내외 공급업체 수를 확대하고, 대중국 투자를 축소하는 등 대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국내 반도체·자동차·이차전지 주요 기업은 글로벌 공급업체 수를 10% 이상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최근 주요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비관세장벽 활성화 등으로 중국과의 교역뿐만 아니라 우리 산업기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리스크가 상시화되고 있으므로 이에 대한 중장기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소재부품장비산업 공급망센터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대중국 수출기반을 강화하려면 주력 수출품목을 소비 제품으로 다변화해야 한다”며 “국가 차원에서 원자재가공품 대중국 수입 의존도를 완화할 수 있도록 핵심광물안보파트너십(MSP)과 같은 다자협의체에 적극 참여하고, 친환경적 가공·제련 기술 국산화를 위한 중장기적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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