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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사모 인프라 펀드 KB발해인프라투융자회사가 연내 코스피 상장을 통한 공모펀드 전환을 재추진한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발해인프라는 5일 주주총회를 통해 연내 코스피 상장을 추진하기로 결의했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10월 말 상장을 목표로 당국과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설명했다. 발해인프라는 지난해 하반기 상장을 추진하려다 일정을 연기했다. 발해인프라가 상장하게 되면 2006년 맥쿼리인프라에 이은 17년 만의 공모 인프라 펀드이자 1호 상장 토종 인프라 펀드가 된다.
인프라 펀드는 도로·터널 등 민자 사회간접자본(SOC)에 투자해 수익금을 배당하는 펀드다. 발해인프라는 2006년 국민은행·국민연금 등 17개의 기관이 총 1조 1900억 원을 출자해 조성됐다. 4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신대구부산고속도로를 포함해 남양주도시고속도로, 서울 용마터널, 부산 산성터널, 수원북부순환도로 등이 대표적인 투자자산이다. 펀드 운용자산(AUM) 기준 잔액은 8500억 원 규모로 알려졌다.
발해인프라의 공모 흥행을 놓고는 전망이 엇갈린다. 금융 당국과 업계가 공모펀드 활성화를 독려하고 있고 인프라 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반면 기존 투자자들의 엑시트(투자금 회수) 의지가 커 상장 과정에서 상당한 규모의 구주 매출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발해인프라가 상장을 추진하던 지난해 국민연금 등 일부 수익자들이 구주 매각을 추진하다 무산됐는데 이들의 엑시트를 위한 물량이 공모 과정에서 쏟아져 나올 수 있다는 얘기다.
포트폴리오가 특정 자산에 편중돼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발해인프라의 투자자산 중 신대구부산고속도로가 차지하는 비중은 68%다. 남양주도시고속도로 12%, 부산 산성터널 10% 등 순이다. 신대구부산고속도로의 통행료 수입 보장 기한은 2026년 2월 만료된다. 통행료 수입 보장이란 민간사업자의 운영 수입이 사전에 정해둔 예상 수익에 미치지 못하면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그 차액을 지원해 사전에 약정한 수입을 보장하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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