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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소강 상태로 접어들었던 C커머스(중국계 이커머스 플랫폼)의 국내시장 공습이 하반기 새로운 변수를 맞이했다. 패션 플랫폼인 ‘쉬인’이 국내 진출을 선언하며 본격적인 사업 행보를 밟으면서다. 쉬인은 기존 플랫폼들과 달리 패션 카테고리에 대한 전문성을 앞세워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다만 C커머스의 문제점으로 지적받는 안전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그 경쟁력을 발휘하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8일 쉬인에 따르면 회사는 이날부터 오는 14일까지 서울 성수동에서 오프라인 팝업스토어 ‘스타일 인 쉬인’을 운영한다. 팝업스토어에서는 회사의 서브 브랜드 ‘데이지’의 SS(봄·여름) 컬렉션을 비롯해 현재 전개 중인 서브 브랜드의 제품을 국내 소비자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팝업스토어는 쉬인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오픈하는 오프라인 매장이다. 회사는 이번 행사를 통해 국내 소비자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겠다는 계획이다. 쉬인이 국내 시장에 본격 진출한 지 세 달여만의 행보다.
앞서 쉬인은 2022년 12월 한국법인을 설립한 후 지난해 8월부터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마케팅을 전개해오고 있었다. 이어 지난 4월 한국 공식 홈페이지를 개설한 데 이어 데이지의 첫 글로벌 앰배서더로 배우 김유정을 발탁하며 국내 시장 진출을 알렸다.
쉬인의 이 같은 행보는 알리익스프레스를 필두로 지난해 말부터 이어져온 C커머스 공습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실제 쉬인은 타 중국계 플랫폼과 마찬가지로 올해 들어 국내 사용자 수가 급증해왔기 때문이다.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쉬인의 5월 활성 사용자 수(MAU)는 66만명으로, 전월 대비로는 10.3% 증가했으며 1월(47만명)과 바교하면 무려 40% 이상 급증한 수준이다.
쉬인의 강점은 ‘초저가’를 제시하는 가격 경쟁력이다. 실제 플랫폼에서 판매 중인 상품 대부분이 만원 안팎으로, 국내 기업의 SPA 제품 대비 절반가량의 가격대를 형성했다.
여기에 패션 카테고리에 특화된 플랫폼인 만큼, 해당 상품군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점이 기존 C커머스와 차별화되는 특징이다. 앞서 쉬인은 미국을 비롯해 유럽 등 150여 개국에 진출한 상황으로, 이 같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시장에서의 안착을 시도한다는 방침이다.
쉬인 코리아 관계자는 “고객을 모든 비즈니스의 중심에 두고 고객의 니즈를 지속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한국 고객들의 패션 및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의 비율) 높은 고품질 제품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쉬인이 기존 C커머스가 보여온 약점을 극복하지 못하면 국내 공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쉬인의 강점 역시 타 C커머스와 같은 가격 경쟁력”이라며 “다만 최근까지도 중국계 플랫폼에서 판매되고 있는 상품에 대한 불신이 지속되는 한편, 국내 패션시장에서 가성비를 앞세운 브랜드와 함께 디자이너 브랜드의 존재감도 적지않아 쉬인이 안착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실제 서울시의 조사 결과, 쉬인에서 판매하는 어린이용 장화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기준치 대비 최대 680배 높게 검출되기도 했다. 가소제는 정자 수 감소와 불임, 조산 등 생식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 호르몬이다.
한편 지난 4월을 기점으로 월간 이용자 수 감소세를 보여왔던 알리와 테무 역시 하반기를 맞이하며 반등의 시동을 걸고 있다. 알리는 당초 지난달까지로 예정됐던 한국 브랜드관 ‘K베뉴’의 입점 수수료 면제 혜택을 오는 9월까지로 연장했다. 이를 통해 알리는 국내 셀러의 유치를 지속하는 한편, 판매하는 상품의 경쟁력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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