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TV 박세현 기자] 태영그룹 지주사 티와이홀딩스의 자회사 문고리닷컴이 파산했다. 이와 관련해 업계 안팎에서는 태영그룹의 핵심 계열사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 개선 작업)으로 지원 여력이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특히 문고리닷컴의 파산과 더불어 티와이홀딩스가 현금 확보를 위해 영업손실이 나고 있는 자회사를 매각할 수 있다는 의견에 대해, 티와이홀딩스는 현재 매각 진행 중인 에코비트 외에 계획없다는 입장이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티와이홀딩스는 문고리닷컴이 서울회생법원에서 파산 선고를 받았다고 지난 5일 밝혔다. 채권 신고기간은 지난 4일부터 오는 23일까지, 채권 조사기일은 오는 8월 27일이다.
문고리닷컴 파산 신청 이유에 대해 티와이홀딩스는 딜사이트경제TV에 “미래 가치와 영업이익, 재무 상태 등을 모두 비교해 봤을 때 파산을 하는 것이 낫겠다는 판단하게 이뤄진 것”이라며 “문고리닷컴의 경우 큰 유통 회사로 쏠리는 현상과 재무관계의 영향으로 파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2002년 경기 안산에서 철물점으로 출발한 문고리닷컴은 당시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확산되던 셀프 인테리어 유행에 힘입어 각종 인테리어 자재를 파는 전문 온라인 쇼핑몰로 급성장했다. 2015년 매출액이 200억원을 넘어설 정도로 성장했지만 경쟁사의 출현으로 경영이 악화됐다.
지난 2019년 티와이홀딩스는 태영건설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며 문고리닷컴의 지분 60%를 150억원에 매입했다.
인수 당시에도 영업적자를 기록하던 문고리닷컴은 티와이홀딩스의 인수 이후 2021년 22억7600만원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2022년에는 36억2700만원, 2023년 42억1800만원으로 적자 폭이 매년 상승했다.
티와이홀딩스는 문고리닷컴에 지난해에만 10억원을 차입했다. 또한 표면이자율 4.6%로 신종자본증권을 세 차례 발행해 총 102억원을 지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딜사이트경제TV에 “티와이홀딩스가 태영건설 워크아웃으로 자금 지원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여러가지를 감안하고 파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문고리닷컴 외에 영업손실이 나고 있는 자회사 매각 가능성에 대해서는 “에스비에스미디어넷, 에스비에스네오파트너스와 같은 자회사는 문고리닷컴과 달리 최대 매각사가 존재할 때 매각하는 회사”라며 “회사의 의사도 불분명한 상황에서 매각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티와이홀딩스는 다른 자회사 매각 가능성에 대해 “현재 매각 진행 중인 에코비트 외에 다른 자회사 매각은 계획된 바 없다”고 말했다.
한편 환경 폐기물 처리 업체 에코비트의 매각가는 3조원 안팎으로 올해 인수합병(M&A) 시장의 최대어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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