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결선 투표에서 대역전극이 벌어졌다. 좌파 연합과 중도 성향 여권이 1, 2당을 차지하며 승리가 유력시 되던 극우 정당을 3당으로 몰아냈다. 다만 어느 세력도 과반을 차지하지 못해 향후 정부 수립에 불확실성이 커졌다. 제1당을 차지한 좌파연합이 막대한 재정 지출을 공약한 터라 프랑스 경제에 악재가 될 거란 예측도 있다.
8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내무부 발표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총선 결선 투표 결과 좌파 연합인 신민중전선(NFP)이 전체 하원 의석 577석 가운데 182석을 차지해 1당에 올랐다.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범여권 앙상블은 168석을 얻어 2위를 기록했고, 1당이 유력시 되던 극우 국민연합(RN) 연합 세력은 143석으로 3위에 그쳤다.
이처럼 예상 밖 결과가 나온 것은 극우 세력에 대한 견제 표심이 합쳐진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1차 투표 이후 RN의 압승이 예상되자 좌파 연합과 범여권은 RN에 맞서기 위해 후보가 겹치는 지역구에서 단일화를 이뤄냈다.
하지만 과반 세력의 부재로 인해 향후 프랑스 정국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리고 이는 궁극적으로 프랑스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1당에 오른 NFP가 최저임금 인상, 무상 급식 실시 등 대폭적 재정 지출이 필요한 정책들을 공약한 상황에서 이미 심각한 수준에 있는 프랑스의 재정적자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이를 반영하듯, NFP의 승리가 예상된다는 출구 조사 결과 이후 유로화는 약세를 보이기도 했다.
프랑스의 재정적자는 작년 기준 국내총생산(GDP)의 5.5%로, 유럽연합(EU)이 회원국들에게 요구하고 있는 기준인 3%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이다. 이에 지난달 EU는 프랑스에 부채 감축을 요구하며 ‘초과 재정적자 시정절차(EDP)’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경제조사기관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잭 앨런 레이놀즈 유로존 부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의회가 분열되어 있다는 것은 프랑스가 EU의 재정 규칙을 준수하고, 공공 재정을 지속가능한 수준으로 유지하는 데 필요한 예산 감축안을 통과시키는 것이 어려워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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