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부터 주택용 도시가스 요금이 6.8% 인상된다. 난방 수요가 가정 적은 여름철이 요금인상에 적기라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5일 한국가스공사(가스공사)는 다음 달 1일부터 주택용 도시가스 도매요금을 MJ(메가줄)당 19.4395원에서 20.8495원으로 1.41원(7.3%) 올린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시 소매요금(도매요금+소매 공급가)은 20.8854원에서 22.2954원으로 6.8% 상승한다. 음식점과 목욕탕 등에 적용되는 일반용 도매요금(하절기 기준 MJ당 17.7892원)도 MJ당 1.3원 오른다.
민수용 도시가스 요금 인상은 작년 5월 16일 이후 1년여 만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에너지 가격이 대폭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그간 물가상승 등을 고려해 가스요금 인상을 유보해왔다.
이 때문에 가스공사의 민수용 도시가스 미수금은 2021년 말 1조8000억원에서 2022년 말 8조6000억원, 2023년 13조원으로 계속 늘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13조5000억원으로 더 증가한 상태다. 가스공사 부채비율은 600%, 미수금에서 발생하는 이자비용은 연 5000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순손실 7474억 원(연결 기준)까지 더하면 가스공사의 재무 상황은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이번 요금 인상은 안정적인 천연가스 도입을 위해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가스공사는 사회복지시설과 저소득층 가구를 대상으로 시행되는 ‘열효율 개선사업’ 대상자를 적극 발굴해 취약층 부담을 덜어줄 계획이다. 개선사업은 지난해 225개소를 대상으로 진행했는데, 이를 내년부터 매년 2350개소로 10배 확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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