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개당 1억원 돌파했던 비트코인이 7000만원대까지 떨어진 가운데 국내 원화 거래소 거래량도 고점대비 10분의 1로 줄었다. 비트코인 하락장에 더해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을 앞두고 투자 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8일 10시 기준 국내 원화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24시간 거래량은 2조4581억원 규모다.
거래소별로 보면 업비트 1조8188억원(74%), 빗썸 4608억원(19%), 코인원 263억원(1.1%), 코빗 354억원(1.4%), 고팍스 1168억원(4.8%) 등이다.
올해 업비트 최고 거래량을 달성했던 지난 3월 6일 5대 거래소 총거래량 24조6227억원과 비교하면 10분의 1토막 난 수준이다.
월별 거래량으로 봐도 하락 추세다. 디스프레드에 따르면 올해 1월 국내 5개 거래소 거래 대금은 7494억달러(한화 약 1041조원)로 바이낸스 현물 거래량보다 많았다. 하지만 거래량이 점차 줄어 지난달에는 3672억 달러(약 510조원)로 반토막 났다.
비트코인은 7000만원 후반대로 떨어졌다. 이날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7900만원대 거래됐다. 지난 3월 1억 500만원 최고점 찍은 것과 비교하면 약 25% 하락한 수준이다.
비트코인 급락 추세는 이달부터 마운트곡스 채권 상환이 이뤄지면서 비트코인 공급 과잉 우려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2014년 파산한 일본 가상화폐 거래소 마운트곡스는 채권자들에 11조원 수준 비트코인을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더해 온체인 데이터상에서 미국 독일 정부, 채굴업체 비트코인 매도세 등도 비트코인 하락장에 영향을 미쳤다.
국내 시장에선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을 앞두고 김치코인(국내에서 발행되거나 주요 거래되는 코인)이 줄줄이 상장폐지 될 수 있다는 불안감도 확산하면서 투자 심리가 더 얼어붙었다.
가상자산거래소가 금융당국 ‘거래지원 모범사례’에 따라 국내 상장된 600개 가상자산 종목 상장을 결정한다고 알려지면서 과도한 해석으로 인해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이다.
국내 한 거래소 관계자는 “근거 없는 상폐설 때문에 김치 코인 약세가 맞물리고 있다”며 “기존 상장 기준에 서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대규모 상장폐지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향후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안착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금리 인하 결정은 국내 거래량 반등에 주요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기준금리 인하 기조는 가상자산을 포함한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