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한아름 기자] 대웅제약이 자체 개발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성분명 펙수프라잔염산염)의 인도네시아시장 진출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인도네시아 보건당국이 펙수클루를 품목 허가하면 인도네시아는 펙수클루의 6번째 진출국가가 된다. 현재 한국과 필리핀에서는 출시 중이며, 멕시코, 에콰도르, 칠레에서는 품목 허가를 획득, 출시 작업을 진행 중이다. 대웅제약은 신약 단일 품목으로 매출 1조원을 달성하는 ‘1품 1조’ 비전을 현실화한다는 목표다.
인도네시아 소화기내과협회(PBPEGI)는 8일 대웅제약과 함께 펙수클루 현지 진출을 위한 협업에 나선다. 대웅제약은 10년내 25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인도네시아 위식도역류질환 시장 수요를 잡고 글로벌로 영토 확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펙수클루는 대웅제약이 2008년부터 13년간 자체 기술로 개발에 성공해 2022년 7월 국내 출시한 P-CAB(칼륨 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 제제다. 효과가 빠르고 지속 효과가 뛰어난 데다 식사와 관계없이 복용 가능한 점이 장점이다. 현재 적응증으로는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급성위염·만성위염 위점막 병변 개선이 있다. 지난 5월 펙수클루의 누적 매출이 1020억원을 기록하며 대웅제약의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아리 파리알 샴(Ari Fahrial Syam) PBPEGI 교수(인도네시아대학교 의과대학 학장)는 펙수클루의 홍보를 자처했다. 펙수클루가 인도네시아 위식도역류질환 환자의 삶의질을 개선하는 데 중요한 치료 옵션이 될 것이라는 강조했다.
그는 “펙수클루는 약효가 빠를 뿐 아니라 기존 PPI 제제의 속쓰림 증상을 개선한다”며 “펙수클루는 최장 9시간의 약물 반감기를 갖고 있어 야간 속쓰림 증상을 완화한다”고 전했다.
현지 의료계에서 저명한 인사인 샴 교수가 펙수클루에 대해 극찬하면서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대웅제약은 지난해 3월 품목허가신청서(NDA)를 신청한 바 있다.
대웅제약이 인도네시아 위식도역류질환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는 매출 성장 잠재력이 크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 그랜드 뷰 리서치(Grand View Research)는 2034년 인도네시아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 규모를 1억8000만달러(약 2483억원)로 추정했다. 지난해(1억달러)에서 10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6%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웅제약은 인도네시아에 이어 글로벌 국가를 중심으로 펙수클루 출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앞서 품목허가 받은 필리핀에 이어 인도네시아와 태국 등에서 승인을 받고 펙수클루를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라며 “빠른 시일 내 펙수클루를 글로벌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성장시키겠다”고 전했다.
한편 펙수클루는 현재 24개 국가에 진출했다.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13개 국가에서는 품목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대웅제약은 내년까지 30개국에서 펙수클루 품목허가 신청을 완료하고 오는 2027년에는 100개국에 진출한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전세계 항궤양제 시장규모는 약 21조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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