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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채용ㆍ일자리 감소에도 치솟는 ‘임금 인플레이션’…BOE 금리 인하 신중

이투데이 조회수  

총선 앞두고 기업 채용 주춤해 고용 둔화
영국 기업 절반 이상이 경제에 긍정적 전망

영국 기업들의 고용 추이. 50을 넘으면 전월 대비 증가세. 출처 블룸버그

영국에서 채용 감소와 임금 상승이 동시에 발생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거세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영국 기업들이 채용은 줄였지만, 10월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직원 급여를 인상하면서 인플레이션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컨설팅회사 KPMG와 채용및고용연맹(REC)의 발표에 따르면 6월 정규직의 초봉은 8개월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상승했다. 계약직 임금도 매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영국상공회의소(BCC)의 설문조사에서는 기업 신뢰도가 개선되고 경기에 대한 우려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많은 기업이 경제 호황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라고 블룸버그가 풀이했다.

블룸버그는 REC 설문조사에서 임금 인상이 두드러진 이유로 채용 둔화와 일자리 감소를 꼽았다. 이어 기업의 고용 경쟁이 심화하면서 임금이 오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REC는 지난주 총선을 앞두고 채용이 잠시 주춤한 것이 고용 둔화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존 홀트 KMPG의 최고경영자(CEO)는 “기업들이 총선 기간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채용에 제동을 걸고 있다”며 “특히 정규직 채용이 큰 타격을 입었으며, 이러한 수요 부족으로 몇 안 되는 일자리에 대한 경쟁이 임금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파른 임금 인상이 잉글랜드은행(BOE)이 우려하는 인플레이션을 더욱 자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BOE가 임금 상승 여파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심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영국 금리는 16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한편, BCC는 58%의 기업이 내년 매출이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며 인플레이션에 대해 걱정하는 기업은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다고 전했다. 또한, 향후 3개월 이내에 가격 인상을 계획하는 기업은 더 적다고 밝혔다. BCC의 데이비드 바리어 책임 연구원은 “투자 수준은 여전히 장기적인 관심사”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영국의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음에도 임금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상태라고 진단했다. 채용 웹사이트 인디드가 발표한 또 다른 보고서에는 지난 1월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구인 검색이 증가했으며, 보육, 소매업, 서비스업과 같은 저임금 직종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투데이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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