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형수 기자] 삼양식품이 인도네시아 입맛을 꽉 잡았다. 삼양라면은 인도네시아 ‘최고의 인스턴트 라면’ 4위에 올랐다. 농심 신라면을 제치고 K라면 가운데 가장 높은 자리를 꿰찼다.
8일 인도네시아 식음료 전문지 데틱푸드(Detikfood)에 따르면 삼양식품 삼양라면은 현지 ‘최고의 인스턴트 라면’에서 4위를 차지했다. 데틱푸드는 △맛 △가격 △영양성분 △조리법 등에 대한 평가를 토대로 해당 순위를 매겼다.
삼양라면이 지닌 특유의 매운맛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다양한 식재료를 활용해 맛있는 매운맛을 살렸다고 데틱푸드는 분석했다. 삼양식품은 고춧가루를 비롯해 마늘, 표고버섯 등을 사용해 삼양라면을 생산하고 있다. 폭넓은 삼양라면 제품 라인업을 구축해 인도네시아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에 대응하고 있다는 점도 호평을 받았다. 삼양식품은 현지에서 오리지널 삼양라면, 삼양라면 매운맛, 삼양라면 치즈 등을 판매하고 있다.
데틱푸드는 “삼양식품의 인스턴트 라면은 높은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다”면서 “특히 삼양라면은 중독성 있는 매운맛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고 평가했다.
불닭볶음면에 이어 삼양라면이 인도네시아에서 호평을 받음에 따라 삼양식품이 현지에서 ‘대표 K라면’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삼양식품 오리지널 불닭볶음면은 지난 5월 메르데카(merdeka) 등 현지 매체가 발표한 ‘할랄 K-라면’ 순위 1위를 차지했다. 짜장불닭볶음면, 치즈불닭볶음면, 까르보불닭볶음면 등도 해당 순위 ‘톱10’에 진입했다. 이들 라면은 차별화된 미식 경험을 제공한다는 평가를 받았다.<본보 2024년 5월 30일 참고 할랄 입맛 잡았다…삼양식품 불닭면, 인도네시아 'K-라면' 넘버1>
삼양식품은 지난해 3월 인도네시아 판매법인을 설립하고 세계 2위 규모의 라면 소비대국 인도네시아 공략에 나섰다. 이에 따라 삼양식품 해외법인은 기존 중국 법인, 미국 법인, 일본 법인 등에 이어 4곳으로 늘어났다. 젊은 인도네시아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한식에 대한 인지도가 제고되고 있어 향후 시장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 아래 현지 사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밀양2공장이 완공되면 현지 시장에 공급하는 라면 물량도 늘어날 전망이다. 연면적 3만4576㎡ 규모의 밀양2공장에는 연간 최대 5억6000만개의 라면 생산이 가능한 총 5개의 라면 생산라인이 설치될 예정이다. 밀양 제2공장이 가동에 들어가면 삼양식품 연간 최대 라면생산량은 기존 18억개 규모에서 24억개 규모로 늘어날 전망이다.
세계 인스턴트라면 협회(WINA) 조사 결과 인도네시아의 연간 라면 소비량은 142억6000만개(지난 2022년 기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450억7000만개)에 이어 전세계 2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베트남(84억8000만개), 인도(75억8000만개), 일본(59억8000만개)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한편 이번 ‘최고의 인스턴트 라면’ 1위는 미국 식품업체 잇밀라의 밀라 라멘(MILA Ramen)이 차지했다. 이어 △싱가포르 프리마 테이스트의 라 미안 락사 다리(La Mian Laksa dari) 2위 △미국 세프 우의 라멘(Ramen) 3위 △농심 신라면 5위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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