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 정밀 타격하는 ADC…29년 50조 규모 성장
리가켐바이오, 누적 기술료 9조, 피노바이오는 2조
동아에스티‧종근당‧삼진제약 등 전통 제약사도 참전
항체약물접합체(ADC)가 차세대 항암제로 떠오르며 개발 경쟁이 치열하다. 미래 글로벌 항암제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모달리티(치료 접근법) 꼽히며 ADC 관련 인수합병(M&A)과 임상 건수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00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기술이전, 지분투자, 공동연구 등 다양한 방법으로 ADC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부 기업은 조 단위 계약도 성공하며 K-제약‧바이오의 기술력을 뽐내고 있다.
ADC는 항체, 페이로드(약물), 링커로 구성된 항암제로 암세포를 정밀하게 타깃해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차세대 항암제다. 현재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품목은 15개이며, 아스트라제네카와 다이이찌산쿄가 공동 개발한 유방암 치료제 ‘엔허투’가 가장 성공한 ADC 치료제로 평가받는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 데이터에 따르면 2029년 글로벌 ADC 시장 규모는 360억 달러(약 50조 원)에 달할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가 ADC 개발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링커 기술의 효율성과 안정성을 높인 ADC 플랫폼 ‘콘쥬올(ConjuAll)’로 ADC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이를 앞세워 2015년 중국 포순제약부터 지난해 12월 얀센과 총 2조2000억 원 규모의 계약까지 누적 13건, 8조7000억 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따냈다. 두둑한 기술료로 실적을 올렸고, 올해 1분기 기준 보유 현금은 6000억 원에 달한다.
피노바이오는 ADC 플랫폼 ‘PINOT-ADC’로 셀트리온, 롯데바이오로직스, 안국약품, 에스티팜 등으로부터 전략적 투자유치를 받았다. 누적 기술료는 2조 원에 달한다. 2022년 셀트리온과 총 12억4000만 달러(약 1조6000억 원), 지난해 미국 컨쥬게이트바이오와 총 2억5000만 달러(약 3200억 원)의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
지놈앤컴퍼니는 지난달 스위스 디바이오팜에 신규 타깃 ADC 항체 ‘GENA-111’을 총 5800억 원에 이전했고, 인투셀은 스위스 ADC테라퓨틱스에 ADC 플랫폼을 수출했다. 에임드바이오는 중국 ADC 기업과 공동연구 협약을, 이중항체 기업 에이비엘바이오는 이중항체 ADC를 개발을 위해 4000억 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전통 제약사도 ADC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지난해 12월 ADC 기업 앱티스를 인수하며 ADC 개발을 본격화했다. 같은 해 종근당은 네덜란드 시나픽스의 ADC 기술을 도입했고, 삼진제약은 국내 기업 노벨티노빌리티와 ADC 공동연구 개발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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