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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 인수 5년’ 롯데카드,순익 ‘최하위’ 부채 의존 ‘최고’ [MBK-로카 시너지 분석 (1) 수익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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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 인수 5년' 롯데카드,순익 ‘최하위' 부채 의존 ‘최고' [MBK-로카 시너지 분석 (1) 수익성]

‘MBK 인수 5년' 롯데카드,순익 ‘최하위' 부채 의존 ‘최고' [MBK-로카 시너지 분석 (1) 수익성]

‘MBK 인수 5년’ 롯데카드,순익 ‘최하위’ 부채 의존 ‘최고’ [MBK-로카 시너지 분석 (1) 수익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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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홍지인 기자] 롯데카드가 국내 최대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품에 안긴지 5년이 지났다. 보통 사모펀드가 투자 후 3~5년 후 엑스트(자금 회수)를 추진함에 따라 최근 롯데카드 매각설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사모펀드 산하 롯데카드는 지난 5년간 성공적으로 기업가치를 키웠을지 조명해본다. <편집자 주>

롯데카드(대표이사 조좌진)가 국내 최대 사모투자펀드인 MBK파트너스 품에 안긴 지 5년이 지났다. 사모펀드의 성공적인 엑시트(투자 회수)를 위해 공격적으로 자산을 늘리고 있지만 이에 비례해 부채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자본적정성이 악화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자산 증가로 금융 비용이 증가하면서 수익성도 하락했다. 여러 어려움이 산적한 가운데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이사가 기업가치 제고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3월 말 기준 롯데카드의 총자산은 전년 동기 대비 12.1% 증가한 23조 116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7개 전업카드사의 평균 자산 증가율(4.9%)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자산 급증에 따른 자본적정성 악화

롯데카드의 급진적인 자산 확장은 2019년부터 시작됐다. 2002년 설립된 롯데카드는 2016년 총자산 10조원을 돌파했다. 10조원의 벽을 돌파하는데까지 꼬박 15년이 걸렸다. 그러나 자산 20조원의 벽은 이후 6년 만에 도달했다.

2019년까지 10조원 초반 수준에 머물렀던 총자산은 ▲2020년 14조 5041억원 ▲2021년 16조 6247억원 ▲2022년 20조 7194억원 ▲2023년 22조 2893억원으로 빠르게 증가했다.

롯데카드의 자산 확장 기조가 변화한 이유는 대주주의 변경 때문이다. 롯데카드는 2019년 롯데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매물로 나와 MBK파트너스와 우리은행 컨소시엄에 매각됐다. 당시 MBK파트너스는 자회사 한국리테일카드홀딩스를 통해 롯데카드 지분 59.83%를 1조 3810억원에 인수해 최대주주가 됐다.

사모펀드들은 투자 후 기업가치를 올린 뒤 재매각하는 방식으로 투자금을 회수한다. 롯데카드 대주주 MBK파트너스도 마찬가지다. MBK파트너스는 과거 매물로 나온 기업을 인수한 뒤 기업가치를 극대화한 후 성공적으로 재매각해 주목받아 왔다. 한미캐피탈, 금호렌터카, ING생명, 코웨이 등이 대표적이다.

MBK파트너스는 앞서 금융사인 한미캐피탈과 ING생명의 자산 규모를 키워 기업가치를 높였듯 롯데카드도 외형 확장을 목표로 잡았다. 외형 확장의 운전대는 MBK 인수 이듬해인 2020년 3월 롯데카드 대표로 선임된 조좌진 사장이 잡게 됐다.

조좌진 사장은 사업을 재편하며 롯데카드 자산 확장에 집중했다. 새 브랜드 ‘로카(LOCA)’를 출시해 본업인 카드 사업 경쟁력을 키움과 동시에 비카드 부문 강화를 통해 몸집을 키웠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채권을 발행했다. 카드사는 은행과 달리 수신 기능이 없어 주로 채권을 발행해 영업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한다. 이에 사업 확장에는 채권 발행이 필수적이다.

롯데카드의 채권 발행 기록을 보면 조좌진 대표가 취임한 2020년 3월부터 최근까지 발행된 발행 채권 수는 230여 개에 달한다. 7월 초 기준 롯데카드의 채권 발행잔액은 12조 2550억원이다.

너무 급하게 규모를 확장하려 했던 것일까. 채권을 다량으로 발행함에 따라 총부채는 빠르게 증가했다. 롯데카드의 총부채는 MBK파트너스 인수 초기인 2019년 말 10조 9073억원에서 올 1분기 19조 7696억원으로 81.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총자산은 73.5%, 자기자본은 38.5% 늘어나는데 그쳤다. 자산·자본 성장 대비 부채 성장 속도가 빨랐다는 의미다.

그 결과 레버리지 비율이 증가했다. 레버리지 비율이란 총자산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기업이 부채에 얼마나 의존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여신전문 금융회사들의 대표적인 자본건전성 지표다. 자본이 많을수록 레버리지 배율이 낮아지며, 이는 부채 의존도가 낮아 손실 완충력이 높은 것으로 해석된다.

롯데카드의 올 3월 말 레버리지비율은 6.9배다. 같은 기간 업권 평균인 5.8배보다 1배 이상 높다. 카드업권 중 가장 높다. 2019년 롯데카드 레버리지비율은 5.5배에 그쳤지만 ▲2020년 5.8배 ▲2021년 6.2배 ▲2022년 7.2배 ▲2023년 7.0배를 나타내며 꾸준히 증가해 7배 수준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이는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에 배당을 하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당초 금융당국에서 규제하고 있는 레버리지 비율은 6배였으나 팬데믹 시기 8배까지 확대 조정했다. 배당성향 30% 이상은 7배로 제한된다. 당시 코로나 금융 지원에 따른 한시적 조치였지만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자회사인 로카모빌리티를 2608억원에 매각해 레버리지비율이 개선됐으나 여전히 업권 대비 높은 수준이다. 이에 올해 들어 회계기준상 자본으로 인정되는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지속하며 레버리지 비율 감소를 노력하고 있다.

늘어나는 이자비, 줄어드는 순익

롯데카드는 지난 3월 1700억원과 52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사모 방식으로 발행했으며 5월에는 178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공모 발행했다. 5월 신종자본증권 발행은 당초 900억원 규모로 계획됐으나 수요예측에서 3280억원의 자금이 몰리며 1780억원으로 확대했다.

여기에 더해 지난 5월 28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2000억원 한도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기로 했다. 2024년 상반기에만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4번이나 추진한 것이다.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자본 규모는 늘어나겠지만 이 또한 비용이 발생한다는 점이 문제다.

롯데카드의 올해 1분기 이자비용은 1700억원으로 업권 평균(1519억원) 보다 11.9% 많다. 같은 기간 이자비용률은 3.9%로 7개 전업카드사 중 가장 높다.

이자비용 증가는 카드업계의 공통된 고민거리다. 팬데믹 이후 높아진 기준금리로 인해 최대 6%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 여전채가 3%대 중반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팬데믹 이전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에 7개 전업카드사의 이자비용은 지난 5년간 97.9% 증가했다. 두 배가량 늘어난 것이다. 그중에서도 롯데카드는 이자비용 증가율이 146.0%로 가장 높았다. 고금리 시기에 채권 발행을 기반으로 공격적인 자산 확장을 한 결과다.

이자비용 증가에 수익성은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 롯데카드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2539억원) 대비 47.6% 증가한 3679억원을 기록했다. 순익 증가는 자회사 매각으로 인한 일회성 처분이익이 이끌었다. 매각 효과를 제외한 실질 당기순이익은 1691억원으로 전년 동기(2780억원)대비 39.17% 감소했다.

올 1분기에도 실적 감소는 이어졌다. 롯데카드는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54.2% 줄어든 249억원의 당기순익을 나타냈다. 전체 카드사 중 최저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실적 감소의 이유를 설명하며 지난해와 올 1분기 공통적으로 “조달비용 증가”를 꼽았다. 즉 이자비용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MBK파트너스는 2022년 롯데카드의 재매각을 추진한 바 있다. MBK파트너스가 당시 제시한 것으로 전해지는 매각 희망가 3조원이 지나치게 높다는 평가를 받으며 결국 매각은 지지부진하게 끝나버렸다.

MBK파트너스는 2019년 롯데카드 인수 당시 주가순자산비율(PBR)을 약 0.8배 수준으로 적용했다. 만약 PBR 추정치 0.8배를 그대로 적용할 경우 현재 롯데카드의 몸값은 3조원에 못 미치는 2조 6250억원 수준이다. PBR을 1배로 높여야 롯데카드의 가치가 3조원대로 올라갈 수 있다.

그러나 롯데카드는 현재 자본적정성, 수익성을 비롯해 건전성, M/S 등에서도 이를 극복할 만한 압도적인 장점을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롯데카드가 사모펀드 평균 엑시트 기간인 인수 5년 차가 된 시점에서 조좌진 대표가 이를 어떻게 극복할지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홍지인 한국금융신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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