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가’ 황병우 회장,DGB금융 비은행 부진 극복 해결사될까 [금융지주 성장동력 Key M&A 변천사 (6)]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국내 은행지주의 역사는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궤를 같이 한다. 5대 금융지주(신한, KB, 하나, 우리, NH)와 DGB·BNK·JB금융지주의 M&A(인수합병)를 거쳐 성장한 계열사별 변천사를 살펴본다. <편집자 주>
황병우닫기황병우기사 모아보기 DGB금융그룹 회장은 비은행 계열사 수익성 강화를 통해 균형 성장 기반을 마련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DGB금융은 증권, 보험 등 주요 계열사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지만 매해 은행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DGB금융은 당분간 iM뱅크 중심의 성장 전략을 추진하면서도 그룹사 간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비은행 부문 경쟁력 제고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의 올해 1분기 비은행 계열사 합산 당기순이익은 219억원으로 전년 동기(675억원) 대비 32.4% 감소했다. 같은 기간 비은행 계열사 순이익 비중은 34.6%에서 15.5%로 절반 넘게 줄었다.
DGB금융의 비은행 기여도는 최근 몇년 간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2021년 45.9%에 달했던 비은행 비중은 2022년 27%로 떨어진 데 이어 지난해에는 26.6%로 소폭 하락했다.
비은행 계열사 실적이 지속적으로 뒷걸음질 치고 있는 영향이다.
DGB금융의 비은행 계열사 순이익 합산은 2021년 2805억원에서 2022년 1425억원으로 반토막 났고 작년에는 1320억원으로 줄었다.
지난해 비은행 계열사별 실적을 보면 하이투자증권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충당금을 대규모로 적립하면서 31억원 순손실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iM캐피탈(DGB캐피탈)의 순이익은 충당금 적립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5% 줄어든 599억원에 그쳤다. iM라이프(DGB생명)는 1년 전보다 202.4% 급증한 64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비은행 부문 실적 감소를 일부 방어했다.
부진한 실적은 올해 들어서도 지속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올 1분기 역시 충당금 적립 부담 여파로 순손실 49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충당금 전입액을 2배가량 늘린 iM캐피탈(134억원)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4.6% 줄었다. iM라이프(108억원)의 경우 투자손익 기저 효과로 순이익이 64.7% 감소했다.
DGB금융은 현재 iM뱅크, 하이투자증권, iM라이프, iM캐피탈, iM에셋자산운용(하이자산운용), iM유페이(DGB유페이), iM데이터시스템(DGB데이터시스템), iM신용정보(DGB신용정보), iM투자파트너스(하이투자파트너스), 뉴지스탁 등 총 10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1년 지주 설립 이후 적극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선 결과다. DGB금융은 출범 당시 은행과 신용정보, 카드넷 등 3개 계열사로 시작했다.
DGB금융이 M&A를 본격화한 건 2012년 메트로아시아캐피탈(현 iM캐피탈)를 인수하면서부터다. 이후 DGB금융은 2013년 유페이를 인수해 카드넷과 합병했고 2014년에는 우리바비바생명(현 iM라이프)를 사들였다.
이어 2016년 LS자산운용(현 iM에셋자산운용), 2018년 하이투자증권을 잇달아 인수하며 몸집을 키웠다. 2021년에는 벤처캐피탈(VC)인 수림창업투자(현 iM파트너스)와 주식투자플랫폼 뉴지스탁을 자회사로 편입했다.
DGB금융의 비은행 실적 기여도는 하이투자증권 인수 이후 본격적으로 높아지기 시작했다.
하이투자증권 인수 전인 2017년 11%에 불과했던 비은행 순이익 비중은 인수 이듬해인 2019년 31%까지 뛰었다. 2020년에는 43.8%로 40%대를 돌파했고 2021년 45.9%까지 치솟았다.
‘전략가’ 황병우 회장,DGB금융 비은행 부진 극복 해결사될까 [금융지주 성장동력 Key M&A 변천사 (6)]
2022년부터는 고금리와 부동산 경기 악화 등의 영향으로 비은행 계열사 대부분이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iM뱅크의 시중은행 전환에 성공한 DGB금융은 우선 중기적으로 은행 중심의 성장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동시에 비은행 부문 경쟁력도 함께 끌어올려 균형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그룹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장기적으로는 DGB금융이 저축은행이나 손해보험 인수 등 추가 M&A에 뛰어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DGB금융은 지난해 ’iM금융지주‘ 상표권을 특허청에 등록하면서 iM저축은행, iM손해보험 등 현재 보유하고 있지 않은 계열사의 상표를 출원했다.
앞서 DGB금융은 중장기적으로 비은행 순이익 비중을 40%로 다시 회복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한 바 있다.
올해 3월부터 DGB금융을 이끌고 있는 황병우 회장은 취임 전부터 이 같은 전략을 성공적으로 이끌 적임자로 평가된 바 있다. 황 회장은 DGB금융에서 M&A를 진두지휘하며 비은행 부문 경쟁력 강화를 이끈 인물이다. 지난 2021년 임원 승진 후 그룹 M&A 업무를 맡아 벤처캐피탈 하이투자파트너스와 핀테크기업 뉴지스탁을 인수한 경험이 있다.
황 회장은 우선 올 하반기에는 각 계열사 리스크 관리에 경영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DGB금융은 최근 하반기 조직개편을 통해 고(高)위험 자산의 리스크 모니터링을 위한 리스크감리팀이 신설했다.
DGB금융 관계자는 “은행 자산은 업종 평균 대비 높은 성장률을 타깃팅하겠지만 비은행 가중자산비율(RWA) 효율화 작업을 통해 그룹 RWA를 자산성장률 대비 3분의 2 수준으로 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아란 한국금융신문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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