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내내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인사 스타일이 화제였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본청 고위직 인사 내용이 종전과 다른 형태의 인사 방식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김 지사는 지난 5일 실·국장 및 부단체장 17명에 대한 정기 인사를 단행했다. 민선 8기 시즌2 첫 고위직 인사였다. (2024년 7월 5일 자 아주경제 보도)
그리고 일명 ‘예고제’ 형식으로 발령 사항을 미리 알렸다, 그러자 긍정과 환영 일색의 평들이 쏟아지며 인사의 ‘유쾌한 반란 2’라는 촌평까지 나왔다. 그런가 하면 윤 대통령과 차별화되는 인사 스타일이라며 ‘역시’라는 반응도 있었다. ‘적재적소’를 강조하면서도 검찰편중 인사, 유능의 기준이 모호한 인사 스타일과 결이 다르다고 해서다.
경기도청 공무원 조직 내 반응도 종전과 사뭇 다르게 긍정 일색이다. 인사가 만사이면서도 소외당하는 사람이 있기 마련인데 이번엔 그런 조짐이 안 보여서다. 이번 인사를 통해 줄서기를 안 해도 열심히 일하면 승진 기회가 얼마든지 얻을 수 있다는 긍정 신호가 전달된 것으로 보여 고무적이다.
자리에 걸맞은 유능한 인재를 발탁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고른 기회를 주창한 김 지사만의 역량이라 아니할 수 없다. 3명의 여성 고위직 승진 발탁은 더 그랬다. 아울러 24명이 일반직 국장급 인사 가운데 7명이 고위직이 되면서 여성 비율이 17%에서 30%로 높아져 더욱 환영받았다.
이번 인사를 화재 사고 수습 우선, 성과 우수자와 여성 발탁 등을 특징으로 꼽는 이유이기도 하다. 김 지사의 인사로 조직의 유연성이 커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인사와 조직 개편을 통해 새로운 행정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수 있어서다.
더불어 조직의 효율성이 높아졌고 주민 중심의 행정 서비스가 가능해지기도 했다. 화성 공장 화재 사고 수습이 우선이라는 김 지사의 지시가 인사에 반영됐기에 더욱 그렇다. 추후 발령 사항을 미리 밝힌 것을 두고 미래 지향적 인사라는 평가도 그래서 나왔다.
나라 운영의 성패는 인사가 좌우한다. 지방자치행정도 마찬가지다. 대통령이나 자치단체장 지도력은 그래서 중요하다. 그중 첫 번째가 유능한 인력을 어떻게 관리하고 활용할 줄 아는가다. 유능한 리더는 적재적소에 능력에 맞는 인사를 배치하고, 공무원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해야 한다.
주민과 지역 발전을 위해 소명 의식을 갖고 창의력을 발휘하는 공무원들이야말로 지역의 가장 소중한 자산이기 때문이다. 정무직도 여기서 예외일 수 없다. 하지만 여전히 학연과 지연에 따른 파벌 인사와 선거 후 논공행상의 자기 사람 심기가 만연하고 있다.
조직이 클수록 위계를 흔들고 공무원들 사기를 떨어뜨리는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발생하고 있다. 덩달아 리더십에 치명상을 입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단행된 김동연 호의 ‘유쾌한 인사 반란’은 시사하는 바 매우 크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