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1년 9개월 만에 개인 통산 2번째 우승을 일군 이가영(25·NH투자증권)에게 2살 터울 오빠는 큰 버팀목과도 같았다. 언제나 “네가 최고”라며 응원해 주는 가족의 격려 속에 이가영은 다시금 힘을 냈다.
이가영은 7일 인천 서구 베어즈베스트 청라(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롯데 오픈(총상금 12억 원) 최종 4라운드에서 1언더파를 추가,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윤이나(21·하이트진로), 최예림(25·대보건설)과 동타를 이룬 뒤 돌입한 연장 첫 홀에서 버디를 잡아 우승했다.
이가영은 2022년 10월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 이후 1년 9개월 만에 개인 통산 두 번째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이가영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3타 차로 출발했는데 부담은 하나도 되지 않았다”면서 “후반에 리더보드를 봤을 때 많이 따라와서 긴장되기 시작했다. 그래도 ‘겁먹지 말자’, ‘지금보다 더 잘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플레이한 덕에 우승할 수 있었다”고 했다.
3라운드까지 2위에 3타 차, 3위 이하 선수들에 5타 이상의 격차를 벌렸던 이가영은 이날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11번홀까지 버디와 보기 없이 파 행진만 이어가면서 다른 선수들의 추격을 허용했고, 16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한 뒤엔 선두 자리를 내주기까지 했다.
이가영은 “16번홀 보기 이후 스코어를 확인했는데 2등으로 내려온 것을 보고 무조건 버디를 해야 기회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이가영은 이어진 17번홀(파3)에서 어려운 버디 퍼팅을 잡아내며 승부를 연장으로 이끌었고, 결국 우승까지 차지했다.
그는 “연장전에선 오히려 내가 한 번 더 기회를 잡은 것이라 생각해서 긴장되지 않았다”고 했다.
이가영은 우승을 확정한 직후 뜨거운 눈물을 쏟았다. 부모님은 물론 가족까지 우승 현장을 함께 했다는 감격 때문이었다.
특히 오빠는 이가영에게 언제나 든든한 지원군이다. 특전사 대위인 오빠는 아랍에미리트(UAE)로 파병을 갔다가 돌아온 ‘군인’이다.
이가영은 “힘들 때마다 오빠의 조언 덕에 자신감을 찾을 수 있었다”면서 “항상 최고라고 얘기해주고, 모든 게 잘 될 수 없다고도 했다”고 설명했다.
개인 통산 2번째 우승을 일군 이가영은 올 시즌 더 많은 우승을 노리고 있다.
그는 “아직 대회가 많이 남아있으니 2승을 더 하고 싶다”면서 “특히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맥주를 마시는 특별한 세리머니를 하고 싶다”며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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