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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 확대 기업과 투자자에게 세제헤택을 주는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에도 정작 배당주 펀드에서는 꾸준히 자금이 빠지고 있다. 특히 내년 금융투자소득세 시행을 앞두고 이참에 국내 주식을 팔고 해외로 이동하려는 투자자들이 앞다퉈 국내 배당주 펀드를 팔아 치우는 양상이다.
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최근 6개월 동안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배당주펀드 241종의 설정액은 1398억 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3개월로 보면 293억 원이 유입돼 자금이 들어오는가 싶더니 다시 유출세로 돌아서 최근 1개월 설정액은 132억 원 감소했다.
ETF도 상황은 비슷하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고배당 ETF 중 순자산이 가장 큰 ‘KODEX Top5PlusTR’은 지난 5일 기준 최근 6개월간 1041억 원 자금이 유출됐고 ‘KBSTAR 대형고배당10TR’에서도 같은 기간 586억 원이 빠졌다.
반면 미국 배당주에 투자하는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6806억 원)’, ‘TIGER미국배당+7%프리미엄다우존스(5101억 원)’, ‘SOL 미국배당다우존스(1679억 원)’ 세 종목에만 최근 6개월새 1조 3500억 원 이상이 유입됐다. 같은 기간 1000억 원 이상 자금이 유입된 국내 배당주 ETF는 ‘ARIRANG 고배당주(1453억 원)’, ‘KoAct 배당성장액티브(1437억 원)’ 정도다. 국내외 배당주 투자의 온도차가 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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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연초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되면서 주가가 많이 올라 차익실현 움직임이 큰데다 최근 발표한 세제혜택 방안이 배당 증가분에 대해서만 세제 혜택이 주어져 기업의 적극적인 배당 확대로 유인하기엔 부족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 올해 들어 지난 5일까지 코스피지수가 7.79% 오르는 동안 ‘코스피 배당성장50지수’는 15.04% 상승했다.
개인의 경우 금투세로 인한 타격이 훨씬 더 크다. 그동안 국내주식 매매차익에 대해서는 비과세를 적용했지만 앞으로는 국내 주식, 채권, 펀드, 파생상품 등에 투자해 얻은 연간 수익이 5000만 원을 넘으면 초과소득에 대해 20~25%의 세율이 부과되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사의 한 임원은 “현재 밸류업프로그램 등과 같은 증시 부양책을 시도하고 있는 과정에서 금투세를 도입하는 것은 부양책으로 인한 선순환 효과를 오히려 축소시켜 해외(특히 미국) 시장 매력도만 높이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국내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에 일관성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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