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하이마트가 본격적인 무더위를 맞아 경쟁력 강화에 사활을 걸었다. 전자제품의 판매는 계절적인 영향을 받는데 특히 6~8월에 에어컨, 선풍기, 제습기 등 계절상품 수요가 증가한다. 이에 롯데하이마트는 잠시 주춤했던 ‘점유율 1위’업체로 다시 올라서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가전제품 유통시장에는 변화가 생겼다. 그동안 부동의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던 롯데하이마트의 자리에 삼성스토어와 격차를 벌리며 올라선 것이다. 삼성스토어와 하이프라자는 각각 삼성전자, LG전자 상품만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곳이다. 롯데하이마트, 전자랜드 등 다양한 브랜드를 취급하는 곳과 차이가 있다.
롯데하이마트의 핵심 경쟁력은 타 업체에 비해 할인 대상 품목 확대, 신규 모델 신속 도입, 모든 제품의 비교 구매 가능 등을 들 수 있다. 소비자의 빠른 욕구변화로 인해 제품의 라이프사이클이 점차 짧아지는 추세를 반영하고 합리적인 소비를 유도하기 위함이었다. 실제 이 같은 강점을 통해 높은 시장지배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시장 수요층의 변화는 예상보다 더 빨랐다. 최근 경쟁사들은 다양한 형태의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배송·설치 서비스와 함께 수리 서비스를 도입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가전 제품의 외부 디자인과 색상도 고객이 원하는 것을 반드시 제공하는 등 과거와 달리 100% 맞춤 전략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롯데하이마트가 이 시기 주춤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다시 1위로 올라설 수 있는 기회가 여름철인 6~8월로 보고 서비스 강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에는 가전 제품을 오후 1시까지 구매할 경우 당일 즉시 설치해 주는 유료 서비스인 ‘오늘 설치’를 선보였다. 제품 설치가 필요한 집에 해당 제품을 당일에 배송하는 것은 물론 설치까지 원스톱으로 처리하는 서비스로 국내 최초다. 배송도 ‘당일 2시간 퀵배송’ 등을 시행해 고객서비스를 극대화 시키고 있다.
본격적인 서비스에 앞서 가전 제품 19개 품목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한 결과 TV, 김치냉장고 등의 긴급 설치 수요가 전체 약 80%를 차지했다. 이 때문에 롯데하이마트는 차별화된 배송·설치 서비스로 올해 충분히 경쟁에서 승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동영상 스트리밍 콘텐츠 시장 확대로 대형화면TV, QLED 등 고화질TV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데 여기서도 충분히 해 볼 만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 타사에서 볼 수 없는 당일 배송·설치 서비스에 대한 기대감이 크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주요 제조사들과 ‘공급망 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전산 데이터 베이스를 공유해 재고 현황 파악과 원활한 물량 공급을 하는데 활용한다. 자체 브랜드(PB) ‘하이메이드’ 제품 판매 확대를 위해 별도의 제품 가격을 추가로 더 낮출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한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가전제품의 경우 이제 배송 뿐만 아니라 설치 서비스도 중요해 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브랜드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것은 물론 차별화된 서비스로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