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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과 집중 나선 ‘영원무역그룹’…”잘하는 것에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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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 워터 쉴드 눕시 재킷’을 착용한 노스페이스 홍보대사 차은우.

어떤 기업이든 과도기는 다가온다. 그때 기업의 오너나 경영진은 결정을 내려야 한다. 선택은 둘 중 하나다. 새로운 영역에 도전을 하거나, 현재의 일에 집중하거나… 영원무역그룹 역시 선택의 기로에 섰다. 장고 끝에 선택한 것은 ‘강점의 강화’다. 1조 매출의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의 라이선스 계약을 3년 더 연장키로 한 반면 매출이 미미한 스키웨어 브랜드 골드윈은 정리 수순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시장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영원무역홀딩스는 자회사인 영원아웃도어와 일본 골드윈의 노스페이스 상표권에 대한 라이선스 기간을 기존 2029년 12월 31일에서 2032년 12월 31일로 변경했다.

이와 동시에 스키웨어 브랜드 골드윈의 라이선스 계약은 내년 1월 1일 해지하기로 했다. 이번 결정이 다소 이례적으로 여겨지는 이유는 애당초 영원아웃도어는 태생부터 노스페이스의 아시아 독점 판매권을 보유한 일본 기업 골드윈과 영원무역이 세운 합작법인이기 때문이다. 영원아웃도에에 대한 골드윈의 지분율도 40.7%로, 영원무역홀딩스(59.3%)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앞서 영원아웃도어는 골드윈과 합작투자계약의 만료 시점까지 스키웨어 브랜드 ‘골드윈’의 로열티 계약을 맺은 바 있다. 로열티 규모만 매년 최소 800만엔(한화 약 6878만원)에 달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스키웨어 브랜드 골드윈의 철수를 결정한 것은 국내 스키시장의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는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해외여행이 일상화되고 캠핑·테니스·골프 같은 다양한 형태의 즐길거리가 늘어나면서 스키 인구가 이탈한 게 주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영원아웃도어 측도 골드윈의 오프라인 매장을 꾸준히 줄여온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남아있는 매장은 서울 논현 직영점을 비롯해 신세계 경기점, 의정부점 정도인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계약을 연장한 노스페이스는 국내 아웃도어 브랜드 가운데 가장 높은 인기를 구가하는 중이다. 노스페이스는 숏패딩인 ‘눕시 자켓’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단일 브랜드로 매출 1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는 영원아웃도어의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영원아웃도어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9614억원, 24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 32%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영원아웃도어의 ‘브랜드 가지치기’ 소식에 시장도 우호적으로 반응하는 모습이다. 잘 되는 사업의 경쟁력이 더욱 부각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에서다.

실제 공시 발표날인 지난 1일 종가 기준 3만4800원이었던 영원무역 주가는 5일 종가 기준 3만6550원으로 5.03% 뛰었다. 같은 기간 영원무역홀딩스의 주가는 10.2%가량 급증했다.

증권가에서도 목표가 상향 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이 제시한 영원무역 목표주가 평균은 6만2778원으로, 목표주가와 현 주가 간 괴리율은 42%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영원무역은 가치주로, 노스페이스의 아웃도어 시장 점유율은 상승기조를 타고 있다”며 “스포츠 브랜드 룰루레몬 역시 상위 2위 거래선에 등극한 상태며, 프리미엄 아웃도어 브랜드 아크테릭스 역시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고객사 포트폴리오도 매우 우수하다”고 말했다.

아시아투데이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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