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이가영(25·NH투자증권)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롯데 오픈(총상금 12억 원)에서 연장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이가영은 7일 인천 서구 베어즈베스트 청라(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한 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를 기록한 이가영은 윤이나(21·하이트진로), 최예림(25·대보건설)과 동타를 이뤄 돌입한 연장 첫 홀에서 버디를 잡아 우승했다. 우승 상금은 2억 1600만 원.
이가영은 2022년 10월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 이후 1년 9개월 만에 개인 통산 두 번째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이가영은 마지막 라운드를 단독 선두로 시작했다. 2위 김수지(28·동부건설)와 3타 차, 3위 이하 선수들과는 5타 이상의 격차가 벌어져 있었기에 여유 있는 우승이 예상됐다.
그러나 경기 흐름은 예상을 빗나갔다. 이가영은 전반 9개 홀과 후반 첫 2개 홀까지 11홀 연속 파에 그치면서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그 사이 윤이나와 최예림 등 후발주자들이 거세게 추격해 왔다.
이가영은 12번홀(파3)에서 첫 버디를 잡으며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16번홀(파4)에서 3퍼트의 치명적 실수로 보기를 범하면서 흐름이 묘해졌다.
최예림에게 단독 선두를 내줬고, 이후 윤이나가 마지막 홀 어려운 버디 퍼팅을 성공하면서 이가영은 공동 3위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이가영은 다시 집중했다. 그는 17번홀(파3)에서 6m 거리의 어려운 버디 퍼트를 성공하며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이어진 18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면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지만 퍼트가 아쉽게 빗나가면서 승부는 연장으로 이어졌다.
18번홀에서 계속된 연장전의 최종 승자는 이가영이었다. 이가영은 세컨드 샷을 가장 가까운 곳에 떨어뜨리면서 우승을 예감했다.
먼저 퍼트를 한 윤이나와 최예림 모두 홀컵을 살짝 빗나가면서 다시 이가영에게 기회가 왔다.
이가영은 버디 퍼트를 침착하게 성공시키면서 우승을 확정 지었다. 그는 동료들의 축하를 받으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한편 윤이나는 또 한 번 우승의 문턱에서 좌절했다. 3라운드까지 공동 9위였던 그는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쏟아내며 승부를 연장전까지 끌고 갔으나 또다시 마지막 고비를 못 넘었다.
‘오구 플레이’ 논란으로 징계를 받은 뒤 올 4월 복귀한 윤이나는 이로써 올 시즌 3번째 준우승을 차지했다.
윤이나는 5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선 이예원(21·KB금융그룹)과 접전 끝에 준우승했고, 지난달 BC카드·한경레이디스컵에선 4차 연장 끝에 박현경(24·한국토지신탁)의 우승을 지켜봤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 또 한 번 연장 승부를 이겨내지 못하면서 준우승을 추가했다. 다만 이날 윤이나가 기록한 9언더파는 베어즈베스트 청라의 새로운 코스레코드로 남았다.
최예림도 아쉬운 준우승이었다. 3라운드까지 공동 3위였던 그는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6개 잡고 공동 선두 그룹에 합류했지만, 역시 연장전에서 무릎을 꿇었다.
최예림 역시 올 시즌 세 번째 준우승이다. 특히 지난주 맥콜·모나 용평 오픈에서 박현경에 밀린 데 이어 2주 연속 연장 준우승이다.
3주 연속 우승을 노리던 박현경은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 공동 9위로 마쳐 뜻을 이루지 못했다.
2024 파리 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국내에 방문한 김효주(29·롯데)는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 공동 16위를 마크했다.
올 시즌 3승을 기록 중인 이예원은 최종합계 이븐파 288타 공동 53위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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