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투어 6년 차 이가영이 21개월 만에 통산 2승째를 따냈다.
이가영은 7일 인천광역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에서 열린 KLPGA 투어 롯데 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1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를 기록한 이가영은 윤이나, 최예림과 동타를 이뤄 연장전을 치렀다. 1차 연장전에서 이가영은 버디를 잡아내며 파에 그친 윤이나와 최예림을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우승상금은 2억1600만원이다.
국가대표 출신 이가영은 지난 2019년 KLPGA 투어에 데뷔했다. 좀처럼 우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첫 우승은 지난 2022년 10월 동부건설 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에서 했다. 98개 대회 출전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그리고 첫 우승 후 1년 9개월 만에 통산 2승째를 따냈다.
그동안 이가영은 32번이나 톱10에 이름을 올렸고 준우승도 6번 했다. 정상급 활약을 펼쳐왔으나, 여러 차례 우승 경쟁에서 밀려났다. 이 때문에 뒷심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새가슴’이라는 꼬리표도 붙었다. 그러나 이가영은 이날 연장전의 중압감을 이겨내고 새가슴의 오명을 씻어냈다.
또 스트로크 플레이 대회에서 첫 우승도 했다. 이가영이 앞서 우승했던 동부건설 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은 변형 스테이블 포드 방식으로 열렸다.
이날 이가영은 3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돌입했다.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 경쟁자들의 추격이 거셌다. 윤이나는 전반에만 버디 4개를 잡았다. 최예림은 버디 3개를 잡았다.
후반에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다. 16번 홀에선 보기를 적어내며 이가영은 2위로 내려앉았다. 그러나 파3 17번 홀에서 6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면서 공동 선두가 됐다.
윤이나는 무려 9타를 줄이며 코스 레코드를 작성하며 먼저 경기를 마쳤다. 최예림도 이날 6언더파 66타를 치며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 공동 선두 상태로 경기를 끝냈다. 이가영은 18번 홀에서 파를 기록하며 결국 연장전을 치르게 됐다.
KLPGA 투어 3주 연속 연장전이 성사됐다. 역대 KLPGA 투어에서 3개 대회 연속 연장전이 치러진 건 1986년과 2014년(4대회 연속)에 이어 10년 만이었다.
승부는 1차 연장전에서 갈렸다. 이가영은 두 번째 샷을 홀 1.5m에 가깝게 붙인 뒤 버디 퍼트를 넣었다. 먼저 윤이나가 3.5m, 최예림이 2.3m 버디 퍼트를 실패한 뒤 우승 퍼트를 성공시켰다. 이가영은 캐디와 포옹한 뒤 동료선수들의 축하 물세례를 받으며 눈시울을 붉혔다.
경기 후 이가영은 “첫 우승 이후 골프가 생각대로 잘 안됐다. 힘든 순간들이 생각났다”면서 “17번 홀 버디 후 리더보드를 보면서 ‘한 번의 기회가 있겠구나’ 생각했다. 연장전보다 18번 홀이 더 떨렸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이가영은 “항상 나보다 나를 더 걱정해준 가족들에게 고맙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