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올해 말 강남역과 도림천, 광화문에 대심도 빗물터널 건설에 들어갈 예정이다.
7일 서울시 관계자에 따르면 시는 강남역과 도림천, 광화문 일대의 대심도 빗물터널 공사발주 후 설계를 진행 중이다. 올해 말 우선 시공분을 착공해 2028년 공사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또 같은 해 우기 때 집중호우가 발생하면 터널 내 빗물을 임시 저류한다는 방침이다.
대심도 빗물터널은 지하 40m 아래에 큰 터널을 만들어 많은 비가 내릴 때 빗물을 보관해 하천으로 방류하는 시설이다. 2022년 8월 집중호우로 서울 강남역 일대가 침수되고 관악구 도림천 일대가 범람으로 큰 피해가 발생하자 정부와 서울시는 강남역과 도림천, 광화문에 대심도 빗물터널을 건설하기로 했다.
세 지역 대심도 빗물터널 사업은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진행하는 설계·시공일괄 입찰방식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입찰사에 기본설계와 함께 우선 시공해야 할 부분에 대한 실시설계를 동시에 제출하도록 해 본공사 착공 전 기본적으로 할 수 있는 공사를 우선 시행하는 방식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입찰사에서 오는 9월 10일까지 기본설계와 우선 시공분 실시설계를 제출하면 올해 말 우선 시공분을 착공하고 동시에 본공사에 대한 실시설계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이날 오전 KBS1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대심도 빗물터널이 설치된 양천구 일대는 그동안 비가 많이 왔는데 무사했던 것을 볼 때 (대심도 빗물터널이) 검증됐다고 본다”며 “예산 문제를 해결하고 강남과 광화문, 도림천변 등 세 군데는 올해 말 착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2022년 8월 기록적 폭우로 강남역 관악구 일대 대규모 침수 피해가 발생했을 때 양천구 신월동 일대는 대심도 빗물터널에 빗물이 17만톤 저류함으로써 침수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비용 문제로 빗물터널 공사를 맡겠다는 건설사가 나오지 않으면서 공사 진행에 난항을 겪었다. 두 차례 유찰 끝에 총사업비가 1조3689억원으로 조정되면서 강남역엔 한신공영, 도림천엔 대우건설, 광화문엔 DL이앤씨가 주관사로 선정됐다.
해당 지역에 대심도 빗물터널이 설치되면 강남역은 45만5000톤, 도림천은 38만톤, 광화문은 12만톤 등 빗물을 저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한편 서울시는 대심도 설치 전 각 지역에 올해 호우 피해 대책으로 하수관로 확장과 개량공사, 저류조 사업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했다고 덧붙였다.
광화문 일대는 세종로 주차장 저류조 공사, 강남역 일대는 반포천 유역분리터널 공사 등을 완료했다. 도림천 일대는 현재 신림공영차고지 저류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시는 재산 피해와 인명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침수 예·경보제 시스템 구축, 10㎝ 빗물담기 프로젝트, 침수 재해 약자를 위한 동행파트너 운영 등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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