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은 지난 5일 모로코 아가디르에서 열린 제36차 유네스코 ‘인간과 생물권 프로그램’ 국제조정이사회에서 창녕군 전역 530.51㎢가 ‘창녕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됐다고 7일 밝혔다.
유네스코는 “창녕이 화왕산의 울창한 숲, 넓게 펼쳐진 우포늪과 농지 등 생명체로 가득한 숲, 담수생태계, 지속가능한 농경이 섬세한 균형을 이루며 여러 동식물 안식처가 되고 있다”라면서 “우포늪은 2008년부터 멸종위기종인 따오기 복원사업이 진행되는 등 성공적인 생물다양성 보전의 증거”라고 소개했다.
생물권보전지역은 유네스코에서 선정하는 3대 지정지역(생물권보전지역, 세계유산, 세계지질공원) 중의 하나로, 높은 생물다양성 보전 가치를 지닌 지역을 핵심구역으로 해 지역사회와 함께 생물다양성을 보전하고 이를 토대로 지속가능한 발전 모델을 만들어 가는 곳을 말한다.
창녕 생물권보전지역이 지정됨에 따라 국내 생물권보전지역은 총 10곳으로 늘어났다. 국내에 생물권보전지역은 1982년 설악산을 시작으로 제주도, 전남 고창, 순천, 완도 등이 지정돼 있다.
창녕 생물권보전지역의 핵심구역은 생태적 가치가 높아 국내법으로 엄격히 보호되고 있는 우포늪 습지보호지역과 화왕산 군립공원 일대로 구성됐다. 두 핵심구역을 연결하며 생태통로 기능을 수행하는 토평천, 계성천, 창녕천 유역이 완충구역으로 포함됐다.
핵심구역과 완충구역이 제외된 창녕군 전역이 협력구역으로 설정돼 지역주민을 포함한 이해관계자들이 지역의 다양한 생태계를 함께 관리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노력할 수 있도록 했다.
창녕군은 습지 및 산림 생태계를 통합적으로 보전하면서 유네스코가 인증하는 우수 생태지역으로서 지역 친환경 생산품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생태관광 사업으로 지역주민 소득 창출을 위해 힘쓸 계획이다.
전세계 생물권보전지역은 올해 6월 기준으로 총 134개국에 748곳이 지정돼 있다. 북한의 경우 백두산(1989년), 구월산(2004년), 묘향산(2009년), 칠보산(2014년), 금강산(2018년) 등 5곳이 지정됐다.
김태오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이번 창녕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지정은 우포늪으로 대표되는 지역 생태계 보전을 위해 지역사회가 그동안 노력한 결실”이라며 “창녕의 우수한 생태계를 체계적으로 보전하고 지역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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