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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팀’만 생존한 유로 4강…흥미진진한 빅매치 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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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전통의 강호만 생존한 가운데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4강 대진이 완성됐다.

‘무적함대’ 스페인이 ‘아트사커’ 프랑스와 격돌하며, ‘삼사자군단’ 잉글랜드와 ‘오렌지군단’ 네덜란드도 결승 진출권을 놓고 맞붙는다.

이름값만 따져도 무게감이 느껴진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으로 2위(프랑스), 5위(잉글랜드) 7위(네덜란드), 8위(스페인) 등 상위 팀이 대거 남았다. 스위스(19위), 튀르키예(42위) 등 다크호스의 돌풍은 전통의 강호 앞에 잠잠해졌다.

잉글랜드는 제외한 3개 팀은 우승컵도 보유하고 있다. 스페인은 3차례 우승(1964·2008·2012년)으로 독일(1972·1980·1996년)과 최다우승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프랑스는 1984년과 2000년 대회에서 정상을 밟았고 네덜란드는 1988년 대회 우승팀이다.

2회 연속 4강 무대에 오른 잉글랜드는 첫 우승으로 축구 종가의 자존심을 세우려 한다.

대회 4강은 10일 스페인과 프랑스가 뮌헨에서 먼저 대결하며, 11일 잉글랜드와 네덜란드가 도르트문트에서 만난다. 두 경기 모두 한국시간으로 오전 4시에 펼쳐진다.

스페인과 프랑스의 경기는 ‘창과 방패의 싸움’으로 요약된다.

스페인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안정된 경기력을 펼치며 총 11골을 기록, 유일하게 전승을 거뒀다. 특정 선수에 의존하지도 않고, 8명의 선수가 골을 넣는 등 득점 경로도 다양하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받는 스페인은 8강에서 개최국 독일을 꺾으며 선수단의 사기가 충만하다.

반대로 프랑스는 이번 대회에서 필드골이 하나도 없다. 겨우 3골만 넣었는데 자책골만 두 개다. 남은 하나도 킬리안 음바페가 조별리그 폴란드전에서 성공한 페널티킥이다.

하지만 수비만큼은 프랑스가 으뜸이다. 5경기 동안 페널티킥으로 단 한 골만 내줬다. 웬만한 창으로는 프랑스 방패를 제대로 뚫기가 쉽지 않다.

역대 유로 본선에서는 프랑스가 2승 1무 1패로 근소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프랑스는 1984년 대회 결승과 2000년 대회 8강에서 스페인을 만나 각각 2-0, 2-1로 제압했다. 스페인도 2012년 대회 8강에서 2-0으로 승리하며 프랑스와 유로 본선 악연을 끝낸 바 있다.

흥미로운 점은 두 팀이 토너먼트 대결에서 만난 유로 대회에서 승리한 팀은 모두 우승컵을 들었다. 스페인과 프랑스 선수들로선 이번 4강전에 임하는 각오가 더 남다를 수밖에 없다.

최근 맞대결인 2020-21 UEFA 네이션스리그 결승전에서는 프랑스가 음바페의 결승 골을 앞세워 스페인을 2-1로 이겼다.

잉글랜드와 네덜란드는 모처럼 메이저 대회 본선에서 만났다. 월드컵, 유로를 통틀어 1996 유로 대회 조별리그 이후 28년 만이다.

독특한 것은 두 팀이 메이저 대회 본선 토너먼트에서 격돌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 세 번의 대결은 모두 조별리그 경기였다.

잉글랜드는 기대에 걸맞지 않은 모습으로 실망감만 주고 있지만, 그래도 승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특히 매서운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16강 슬로바키아전에서 후반 50분 주드 벨링엄의 극장 동점 골로 기사회생했고, 8강 스위스전에서도 후반 35분 바카요 사카의 동점 골이 터져 끝내 웃었다.

네덜란드는 경기를 치를수록 경기력이 좋아지면서 20년 만에 유로 4강 무대를 밟았다. 16강에서 루마니아를 3-0, 8강에서 튀르키예를 2-1로 이기며 기세를 높았다.

득점 부문 공동 선두(3골)에 자리한 코디 학포는 네덜란드 공격의 열쇠를 쥐고 있다. 8강 튀르키예전에서도 후반 31분 상대의 자책골을 유도하며 네덜란드를 구했다.

머니s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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