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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보다 많은 강수량에 이커머스 업계가 여름 특수를 누리고 있다. 지난달 제주도부터 장마가 시작된 이후 전국이 장마권에 들면서 외식 수요가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이미 평년 수준의 3배 넘게 비가 내린 가운데, 배송 업무 차질을 최소화하고 관련 상품 기획전을 개최한 이커머스 업계의 선제적 대응이 날씨와 시너지를 냈다는 평가다.
7일 컬리에 따르면 본격적으로 비가 온 지난달 30일부터 4일까지 5일간 판매된 전류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3배가량 증가했다. 곁들이기 좋은 전통주도 인기를 끄는 모양새다. 같은 기간 막걸리 판매량은 4배 늘어났고, 홈술하기 좋은 저도주 과실주 판매량도 3배 증가했다.
신선식품을 취급하는 만큼 때이른 폭염과 장마에 대비하기 위한 배송 관리도 이뤄지고 있다. 컬리는 내부 상품 포장 기준을 바탕으로 냉매의 수량과 증량 가이드를 외부 온도에 맞춰 수시로 바꿔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냉기를 유지하기 위한 상품 포장 가이드도 마련했다.
컬리 관계자는 “올여름 예고된 긴 장마에 관련 기획전을 열며 고객 수요에 재빠르게 대응하고 있다”며 “관련 상품들이 꾸준히 늘 것으로 예상해 평소보다 상품 재고량을 더욱 늘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같은 기간(6월 30일~7월 4일) 11번가의 장마철 음식 관련 상품 카테고리 매출도 직전 달 대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즉석국·찌개가 346%, 동그랑땡·전 180%, 전통주(막걸리 포함) 114%, 냉동 국·탕·찌개가 80% 뛰었다.
장마 특수에 맞춰 전이나 국물류·막걸리 등 전통주 상품의 노출을 늘리거나, 타임딜·시선집중 등 행사를 진행한 것이 거래액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쿠팡은 오는 7일까지 장마철 관련 상품을 선보이는 ‘비 오는 날 완벽대비’ 기획전을 열고, 비오는 날 인기 음식인 전·부침개, 국물요리 등 다양한 음식을 최대 50% 할인된 특가로 제공한다.
또 고온다습한 날씨로 유통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대비하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예컨대 과일의 경우 폭우로 인해 당도가 떨어지는 걸 막기 위해 공급사에 미리 수확을 요청해 비가 안 오는 지역에 보관하고 있다. 폭염 시에는 얼음팩을 1개 더 추가해서, 배송이 완료될 때까지 적정 온도 유지에 신경을 쓰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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