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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돌아왔다…코스피 외인 비중, 3년3개월 만에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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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정다운
일러스트=정다운

유가증권(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 보유 비중이 36%를 넘었다. 2021년 4월 이후 약 3년 3개월 만의 일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삼성전자 등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강해지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보유 주식의 시가총액은 약 842조원으로 전체 시총의 36.04%를 차지했다.

외국인 보유 비중은 지난 1년 간 꾸준히 확대돼왔다. 작년 7월까지만 해도 31%대에 머물렀으나 연말 32%를 넘긴 이후 점진적으로 높아졌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24조원 이상 순매수하며 증시 상승을 견인했는데, 이는 지난 한해 동안 15조원어치를 사는 데 그친 것과 비교해 강한 매수세다.

올해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됐다. 거래소에 따르면 연초부터 외국인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10조1110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 주식은 3조6230억원어치 사들였다. 정부의 증시 부양책(밸류업 프로그램) 효과를 본 현대차(3조3320억원)가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의 경우 특히 지난 5일 하루만 외국인 순매수액이 1조18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56%가 넘었는데, 이는 작년 말(53.9%)과 비교해 2%포인트 이상 높아진 수치다.

삼성전자에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는 이유는 2분기 실적 호조와 연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0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52% 증가했다고 5일 공시했다. 2022년 3분기(10조8520억원) 이후 2년 만의 최고 실적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4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31% 늘었다.

증권 업계에서는 메모리 반도체 사업이 올해 2분기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상승 기류를 타기 시작한 게 회사의 수익성을 전체적으로 개선했다고 분석한다. 앞서 삼성전자는 1~2분기에 걸쳐 주요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반도체 D램 가격을 잇달아 10~20% 인상하며 수익성을 높였다. 그 외에도 인공지능(AI) 시장 확대로 서버용 고부가 메모리인 ‘DDR5′ D램과 AI 데이터센터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의 수요가 증가한 게 호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고 있다. BNK투자증권은 목표가를 9만3000원에서 10만2000원으로 대폭 올렸는데, 이는 현재 주가(8만7100원)보다 17% 높은 가격이다. 이민희 연구원은 “비록 HBM, AI칩 수주 경쟁에서 경쟁사들 보다 대응이 늦어지면서 글로벌 AI 열풍에서 소외된 면이 있지만, 일반 메모리의 업황 호조에 따른 가격 상승, 비메모리의 손익 개선 덕분에 주가가 저평가 상태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신증권은 목표가를 10만원에서 11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신석환 연구원은 “하반기 범용 D램의 공급 부족이 심화할 것이며, 고용량 eSSD의 수요 증가 로 메모리 수익성의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 업계 관계자들은 대형주 중심의 외국인 매수세가 계속 이어질지 주시하는 분위기다.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환경이 조성됐다는 분석이 잇달아 나오고 있는 만큼, 코스피지수의 추가 상승도 기대해볼 만 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5일 미 노동부는 정부기관을 포함한 비농업 부문 사업체들이 6월 한 달 동안 전월 대비 20만6000개의 새 일자리를 만들어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조사한 전망치는 20만개였다.

조선비즈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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