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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 배달 앱 ‘노크’ 론칭…’안착’ 관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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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hy.
/ 사진=hy.

[딜사이트경제TV 이호영 기자] 엔데믹 전환으로 배달 앱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hy(한국야루르트)가 최근에 이 시장에 진출하면서 관심과 우려를 동시에 받고 있다. 관련 업계는 소비자와 식당업체 유치 여부가 hy의 성공적인 안착을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7일 업계 등에 따르면 코로나 팬데믹 기간 급성장한 배달 앱 시장은 엔데믹으로 역성장하며 업계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다.

음식 배달 서비스 온라인 거래액(통계청)은 2017년(2조7000억원 규모) 이후 해마다 50~90% 성장세를 보이다 지난해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2023년 기준 26조4000억원 규모로 이는 2022년에 비해 0.6% 줄어든 것이다. 

올 들어 쿠팡이츠가 무료 배달에 불을 당기며 업계는 아침 배달(조식 수요)까지 경쟁에 들어갔고 식당업체를 유치하기 위한 페이백 할인, 전기 요금 지원, 신규 입점 시 현금 및 상단 노출 지원 등 프로모션 경쟁도 한창이다. 

시장 상황은 이런데 hy(옛 한국야쿠르트)는 지난 6월 말 음식 주문 배달 앱 ‘노크’를 내놓고 서울 강서구 지역에 한정해 운영을 시작했다. ‘노크’는 입점 음식업체 수만 보더라도 배달앱 3사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아직 규모는 작다. 음식업체 수는 배달의민족(배민)은 32만개, 요기요는 26만개 가량, hy 노크는 900개다. 

배달 앱 업계로서는 점유율 경쟁이 아니고 건강한 경쟁만 된다면 배달 서비스 다양화, 시장 활성화 등 여러 면에서 ‘노크’ 진입은 반길 만한 상황이라고 본다. 

업계는 “결국 플랫폼 이용자 늘리는 게 관건인데, 시장은 이미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라며 “hy는 후발주자로서 쉽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이어 “소비자만 늘린다고 되는 게 아니고 식당까지 같이 늘려야 한다”며 “식당은 소비자가 많아야 늘어나는 식이어서 hy 경우 관련 비용만 해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용자라고 하면 흔히 소비자만 생각하기 쉬운데 배달 앱 플랫폼들은 식당 유치에도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소비자 수와 입점 식당 확대는 맞물려 돌아간다. 소비자가 찾는 식당이 없는 경우가 잦다면 더는 이용 안 할 확률이 높아지고 식당도 이용 소비자가 많다고 해야 들어오려고 한다는 것이다. 

또 배달 앱 업계는 hy가 강서구를 테스트베드 삼아 지역과 서비스 등을 차츰 늘려갈 때 방향 설정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점유율 경쟁이 아닌 hy만의 차별화 서비스 경쟁이 될 때 시장도 활성화되고 hy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는 “배달 시장은 이제 성숙했고 어느 정도 규모도 커져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고 경쟁할 수도 있는 상황이 됐다”며 “소비자들도 기존 사업자들과는 다른 특색 있는 배달 서비스를 원한다. 이런 틈새 시장을 찾고 넓혀가는 게 중요해보인다”고 했다. 

배달 앱 업계는 플랫폼이 소비자나 점주를 유인하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는 ‘경쟁력 있는(낮은) 수수료(배달 및 중개)’라고 입을 모은다. 동시에 이 수수료는 업계 수익과 직결된 부분이기도 해서 받느냐 마느냐, 누가 부담하느냐를 두고 고민한다.

이를 가장 잘 알 수 있는 사례는 올해 쿠팡이츠가 와우 회원을 대상으로 무료 배달을 선언(3월26일)한 이후 3위에서 2위로 올라선 사용자수 변화다. 현재 사용자 수는 지난 5월 와이즈앱 등 조사 결과에 따르면 시장 3위에 머무르던 쿠팡이츠가 771만명(22%)으로 배달의민족 2170만명(점유율 61%)에 이어 요기요 592만명(17%)를 제치고 2위에 올라섰다. 

hy도 이를 잘 알고 있는 상황이다. hy 관계자는 “당면 과제는 시장 안착”이라며 ‘노크’의 강점으로 ‘업계 최저 수준 수수료’를 내세운 상태다. hy 관계자는 “유료 회원 가입 등 어떤 조건도 없이 점주가 설정한 최소 주문금액만 충족하면 무료로 배달해주는 게 가장 큰 강점”이라며 “업주도 업계 최저인 5.8% 수수료를 받는다”고 했다. 업주 경우 광고비나 가입비가 없다. 

앞으로 hy는 음식 배달뿐 아니라 동네 정육점과 반찬 가게 등 품목도 확대하고 시범 운영 성격이 강한 강서구를 넘어 배달 지역을 차츰 늘려갈 예정인데 당장 강서구 지역에서만이라도 배민과 쿠팡이츠, 요기요 3개사를 넘어설 전략이 중요해보인다. hy는 ‘지역 상생’에 방점을 찍고 입점 업체를 늘리는 데 주력하면서 이용자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현재 배달 앱 업계 업주 대상 중개 수수료가 우아한형제들의 배달의민족(배민) 6.8%, 쿠팡의 쿠팡이츠 7.5~15%, 위대한상상의 요기요 12.5%인 점을 감안하면 경쟁력이 될 수 있을 정도로 보인다. 수수료는 소비자가 주문할 때 발생(주문 건당)하고 식당 등 음식 업체 대부분 플랫폼에 중복 입점하기 때문에 크게 여러움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hy 관계자는 “강서구를 시작으로 배달 앱 운영 경험과 데이터 등이 쌓이면 지역과 프레시 매니저 연계 서비스 등을 확대해 차별화한 배달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했다. 

데일리임팩트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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