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수익성·연체율 악화 직면
우량 차주 유치 위해 혜택 집중
국내 카드사들의 연회비 수익이 올해 들어 석 달 만에 3500억원에 육박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0억원 넘게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사들이 악화된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으로 내놓은 프리미엄 카드 마케팅 효과가 가시화하는 모습이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하나·우리·BC카드 등 국내 카드사 8곳의 올해 1분기 연회비 수익은 34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5%(332억원) 증가했다.
카드사별로 살펴보면 현대카드의 연회비 수익이 792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삼성카드 728억원 ▲신한카드 612억원 ▲국민카드 465억원 ▲롯데카드 365억원 ▲우리카드 271억원 ▲하나카드 239억원 ▲BC카드 19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카드업계가 낮은 가맹점 수수료율과 여신전문금융채권(여전채) 조달비용 상승으로 인해 수익성 악화에 직면한 가운데, 연회비가 높은 프리미엄 카드를 출시하면서 우량 고객 유치 전략을 펼친 것이 통했다는 분석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카드를 사용하는 고객들은 취급고가 높고, 우량 회원이 많다”라며 “카드업계 전반적으로 우량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혜택을 집중한 프리미엄 카드를 출시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1분기에 하나카드는 새로운 프리미엄 브랜드 ‘제이드(JADE)’를 론칭했다. 론칭 직후 출시한 제이드 클래식 카드의 연회비는 12만원으로 실적 조건 없이 국내외 전 가맹점 1% 무제한 하나머니 적립을 제공한다. 또한 전월 실적에 따라 최대 결제금액의 50% 하나머니 적립해 준다. 여기에 더해 바우처 신청 조건 충족 시 9~10만 원 상당의 호텔·상품권·주유권 바우처를 매년 1회 제공한다.
같은 기간 우리 카드는 ‘카드의 정석 디어(Dear)’ 쇼핑·트래블러 2종을 출시했다. 2종 모두 연회비는 15만원으로 리미엄 카드만의 기프트, 국내외 공항라운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특화 업종 5% 적립 외 국내 이용금액의 1%를 전월실적·한도 제한 없이 기본으로 적립할 수 있고, 연간 국내 1000만원 이상 이용 시 5만 점을 추가로 적립해 준다.
카드사들의 프리미엄 카드 출시 행렬은 2분기에도 계속 이어나갔다. 현대카드는 지난 5월 일상 영역 이용 혜택을 강화해 선보인 프리미엄 카드인 ‘써밋’을 출시했다. 이 카드의 연회비는 20만 원이며, 바우처·라운지·발레파킹 등 프리미엄 혜택과 함께 교육, 의료, 여행 등 일상 영역의 이용 혜택을 강화했다.
하나카드도 올 초 론칭한 제이드의 신규 상품 ‘프라임(Prime)’, ‘퍼스트(First)’, ‘퍼스트 센텀(First Centum) ‘3종을 지난달에 추가로 선보였다. 이 카드가 연회비는 각각 30만원, 60만원, 100만원으로 연간 이용금액에 따라 연회비 이상 혜택을 바우처로 제공한다. 또 주유, 전기차충전 영역에서 하나머니 적립을 제공해 일상생활에서도 충분한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구성했다.
전문가들은 카드사들이 수익 악화를 만회하기 위해 당분간 프리미엄 카드 전략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최근 카드사들의 업황이 안 좋아지면서 연회비가 낮은 카드들은 많이 단종하고, 우량고객이 이용하는 프리미엄 카드에는 혜택을 집중하고 있다”며 “연체율을 낮추기 위해선 우량 고객이 필요한 만큼 당분간 수익성 악화가 해소될 때까지는 프리미엄 카드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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