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민주당 안팎에서 거세지는 대통령 후보 사퇴 압박을 정면으로 거부하고 자신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길 최고의 후보라고 단언했다. 아울러 첫 대선 후보 TV 토론 이후 고령으로 인한 인지력 논란이 불거지며 제안된 독립적인 신체검사도 거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이 선거에서 승리해 대통령이 되기에 가장 적합한 사람”이라며 “트럼프는 병적인 거짓말쟁이”라고 주장했다.
고령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인지력 검사를 받겠느냐는 질문엔 “나는 매일 인지력 및 신경 검사를 받고 있다”며 “누구도 내게 인지력 검사가 필요하다고 하지 않았다. 나는 매일 인지력 검사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는 오늘 영국 신임 총리와 통화했고, 매일 국가 중대사를 결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독립적인 인지력 검사를 거부하는 것이냐는 추가 질문에는 “이미 하고 있다”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첫 TV 토론 당시 심한 감기로 상태가 좋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며 “나쁜 밤이었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또 토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격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의식한 듯 “(토론에서) 트럼프는 28번 거짓말을 했고, 나는 아니었다”고도 주장하며 트럼프의 거짓말 발언 논란을 부각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나는 중동 평화 계획을 세우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확대하고, 경제를 부흥한 인물”이라며 “트럼프 집권 시 경기후퇴가 올 수 있으며, 물가 상승이 다시 시작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일본 국방 예산을 확대한 사람도 나”라며 “내가 한국을 방문해서 미국에 수십억달러 투자를 유치했다”고 ‘단골 소재’인 한국 기업을 재차 거론했다.
이에 더해 최근 보수 우위로 재편된 대법원의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사실상 면책특권 결정 등을 거론하며 차기 대통령의 중요성을 설파하기도 했다.
TV 토론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크게 뒤지는 여론조사에 대해선 “믿지 않는다. 대다수는 그렇지 않다”고 반박했다.
민주당 연방 하원 의원들의 공개 사퇴 요구가 이어지는 가운데 연방 상원에서도 마크 워너 의원(버지니아)이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할 의원들을 모으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선 “견해가 다르지만 그를 존중한다”고만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 녹화 직후 기자들과 만나 “사퇴 여부는 완전히 배제한다”고 단호히 선을 그었다.
자신이 왜 최선의 후보라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는 “내가 이전에도 트럼프에 승리했기 때문”이라고 답했고, ‘이는 4년전 일 아니냐’는 추가 질문에는 “당신은 모든 문제에 있어 틀렸다”고 받아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추가 토론을 제안한 데 대해선 “지금 약속한다. 분명히 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앞서 지난달 27일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첫 일대일 토론에서 말을 더듬고 제대로 된 문장을 구사하지 못해 고령으로 인한 건강 및 인지력 저하 논란에 휩싸였다.
토론 직후부터 민주당 안팎에서는 그의 후보직 사퇴 결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각종 여론 조사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의 대통령직 적합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의견이 높고,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가상 대결에서도 지지율 격차가 벌어졌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여전히 레이스 완주 의사를 고수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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