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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韓, 머리 좋지만 정치 시야 좁아…경륜 있는 당대표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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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기현 조현기 기자 = 인요한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는 7·23 전당대회 출마 이유에 대해 “아직 국민의힘의 혁신은 끝나지 않았다”며 “이 과업을 완수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인 후보는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한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원희룡 국민의힘 대표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나선 이유로 “원 후보가 내가 대표가 되면 의정 갈등 해결책이 내 머릿속에 있다고 말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지난 총선에서 함께 선거대책위원장으로 호흡을 맞췄던 한동훈 후보에 대해서는 “시야가 좁다”며 “검사로서는 경험이 풍부하고 머리도 좋지만, 정치 돌아가고 나라 살림 전체가 돌아가는 데 대한 이해도가 아쉽다”고 평가했다.

다음은 인 후보와 일문일답.

-혁신위원장을 마치고 국회의원이 됐는데.

▶아직도 국민의힘에 혁신은 끝나지 않았다. 국회에 들어와 보니 혁신이 덜 됐다는 점을 느꼈기 때문에 이 과업을 완수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국민의힘은 여전히 문제투성이다. 어디서 느꼈냐면 대구·부산에 내려갔는데 당원들이 이래서는 안 된다며, 앞으로도 백전백패라고 하더라. 근본적으로 변해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보다 우리를 더 미워해서 그런 것이다. 바닥에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특히 우리 당이 똑바로 해야지만 민주당에 변화를 요구할 수가 있다. 우리 당 안에서 콩가루 행세하면 어떻게 우리가 위아래 없고 이상한 짓을 하는 민주당에 변하라고 요구할 수 있겠는가. 공자님이 그랬다. 자기 집 마당부터 쓸어야 한다고. 열몇번 가까이 의원총회를 하는 동안 한 번도 발언하지 않았다. 초선이라 좀 배우고 발언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또 4~5선에 대해 예우도 해야 한다. 그렇지만 당이 권위적일 필요는 없다. 국민을 섬기는 입장에서는 다 동등하다. 초선이니까 의원총회 뒷자리에 앉았다고 내려가라고 해선 안 된다. 그래서 앞자리로 갔더니 이제는 비례들끼리 논다고 한다. 국민의힘은 진단명으로 ‘역기능 가족’이라고 한다. 가족관계끼리 정신학적인 생리가 아주 병들어 있다는 것이다. 우리끼리 변화와 통합을 해야 하는데 이게 통합이 되겠는가. 그래서 결국은 사석에 가서 ‘한 수 가르쳐달라’며 낮은 자세로 식사도 하고 국회의원들과 스킨십하고 있다.

-원 후보와 ‘러닝메이트’ 관계를 맺은 결정적 장면은.

▶원희룡 후보와 처음 만났을 때 ‘나 부적합하다’ ‘나 아무것도 못 한다’고 했다. 의료특위 위원장을 3~4주 맡았는데 의정 갈등을 해결해 보려고 물밑에서 접촉을 엄청나게 했다. 의학계도, 정부도 방으로 불러서 세게 드라이브를 걸었다. 그런데 나 왕실패했다(웃음). 그래서 나는 러닝메이트로 부적합하다고 얘기한 거다. 근데 원 후보가 ‘내가 대표로 선출되면 의정 갈등을 해결할 아이디어가 내 머릿속에 있다. 같이 해결하자’고 했다. 크게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니 더더욱 같이 가고 싶은 것이다. 물론 원 후보와 함께하게 된 이유 중 가장 큰 건 의리 때문이었지만, 폭탄선언을 한 것도 이유다.

-한 후보가 채 상병 특검법을 제3자 추천 방식으로 수용할 수 있다고 했는데.

▶그건 딱 잘라 말할 수 있다. 민주당에 틈새를 내주는 거다. 특검의 문제는 첫 번째는 경찰이 다 조사하고 있는데 아직 결론도 안 났는데 특검을 하는 것이다. 특검이 무슨 얼음과자냐. 두 번째는 특검은 여야 합의해야 한다. 합의가 안 된 적이 없다. 근데 거기에 한 후보가 우리도 특검할 수 있다고 입에서 꺼내는 게 잘못이다. 그런 점에서 한 후보가 생각이 짧다고나 할까. 아마 검사로서는 경험도 풍부하고 머리도 좋지만, 나라 살림이나 정치가 돌아가는 데는 도지사도 했고, 의원도 했고, 장관도 했던 원 후보가 낫지 않나. 지금 필요한 것은 BTS 같은 록스타가 아니라 노련하고 경험 많은 정치인이 필요하다.

지금 상황은 민주당과 협상해야 한다. 손을 내밀고 설득해야 한다. 많은 기술이 필요하다. 한 후보는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앞으로 엄청 가능성이 있다. 백점짜리가 어딨겠느냐마는 지금 시점에서는 경륜이 필요하다.

-한 후보가 대표가 되면 대통령실과 갈등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데.

▶한 후보가 지금이라도 좀 용산에 가서 화해하기를 바란다. 부딪히는 것은 인간에겐 피할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부딪히는 것보다는 어떻게 푸느냐가 인생의 핵심이다. 저는 병원에서 33년간 수도 없이 혼났는데, 많은 경우에 잘못이 없었다. 선배의 오해나 화 때문인 경우도 많았다. 저는 무조건 잘못했다고 그런다. 스스로를 낮춰서 잘못했다고 하면 90%는 선배도 ‘나도 자네한테 잘못했네’라고 한다. 그러면 더 친해지는 것이고 잘못했든 안 했든 낮은 자세로 가야 한다. 낮은 자세로 가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한데 생각보다 용기가 없는 사람이 너무 많다. 나는 한 사람한테 2년간 사과한 적도 있고, 한 번에 50분 넘게 사과한 적도 있다. 당대표를 나오든 안 나오든 떠나서 진심으로 조언해 주고 싶은 것은 다 같이 가야 한다는 것이다. 대통령과 좋은 관계를 새로 만들었으면 좋겠다. 듣기로는 과거에 엄청나게 예뻐한 후배이고 선거 때 고생도 많이 했으니까 의외로 쉽게 풀릴 수 있다.

머니s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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