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20% 중반대에서 멈춰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경쟁이 본격화된 국민의힘 정당 지지도는 지난주보다 올랐지만 더불어민주당은 하락했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한국갤럽이 지난 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 긍정 평가율은 26%로 조사됐다. 지난주 조사보다 1%포인트(p) 상승한 수치다. 윤 대통령 직무 부정 평가율은 전주 조사보다 2%p 하락한 64%를 기록했다.
긍정적 이유는 △외교 26% △국방·안보 7% △전반적으로 잘한다, 의대 정원 확대 6% △주관·소신 5% 순으로 나타났다. 부정적 이유는 △경제·민생·물가 13% △소통 미흡 8% △전반적으로 잘못한다, 독단적·일방적 7% △외교, 해병대 수사 외압 6% △거부권 행사 5% △의대 정원 확대, 경험·자질 부족·무능함 4% 등이다.
윤 대통령의 직무에 대한 긍정 평가율은 4월 총선 이후 세 달째 20% 초중반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갤럽은 “윤 대통령 지지율은 국민의힘 지지자와 70대 이상에서만 두드러진다”며 “보수층에서도 긍·부정적 의견이 양분되고 있고, 대부분 응답자 특성에선 부정적인 평가가 우세하다”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윤 대통령) 지지율은 획기적 계기가 없으면 회복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우리나라 정치는 워낙 변수가 많으니까, 현재 상황에서 확실하게 말할 수 없다”고 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국정 기조를 바꾸지 않으면 윤 대통령 지지율은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의견을 보탰다. 최근 국회 국민동의청원 게시판에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즉각 발의 요청에 관한 청원’에 참여한 국민이 100만명을 넘은 부분에 대해선 “아직까지 실현 가능성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그는 “대통령이 (탄핵을 할 만큼) 헌법이나 법률을 ‘심대하게’ 위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이 33%를 기록했다. 지난주보다 2%p 상승했다. 오는 23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여론의 관심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는 게 한국갤럽의 설명이다. 더불어민주당은 29%로, 지난주보다 3%p 하락했다. 조국혁신당은 9%, 개혁신당은 4%, 무당층은 23%였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민주당이 20%후반에서 30%초반 박스권에 갇혀 있다”고 분석했다. 황 평론가는 “국민의힘은 전당대회 컨벤션 효과가 있고, 민주당은 아무도 도전하려 하지 않는다”면서 “민주당 내 (다른 이야기를 허용하지 않는) 분위기는 국민들에게 절대 좋게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병천 신성장경제소장은 “(총선 이후 국면이 바뀌었기 때문에) 단순히 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율을 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민주·조국 연합과 국민의힘, 아니면 민주·조국 연합과 국힘·개혁신당 연합을 비교해야 한다”고 했다. 최 소장은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민주당과) 정당 지지율을 비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기 대통령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는 지에 대해선 이재명 민주당 전 대표가 23%로 집계됐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후보 17%, 조국 조국혁신당 전 대표 5%, 홍준표 대구시장·오세훈 서울시장이 각 3%,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원희룡 국민의힘 대표 후보가 각 2%, 안철수 국민의힘 대표 후보는 1%였다. 38%는 특정인을 꼽지 않았다.
한편 이번 여론 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됐다. 신뢰수준은 95%에 표본오차 ±3.1%포인트다. 응답률은 12.7%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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