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올해 들어 국내 5대 그룹(삼성’SK’현대차’LG’포스코) 시총 순위가 요동치고 있다.
삼성그룹이 1위를 단단히 지키고 있는 가운데 SK그룹이 LG그룹을 제치고 시총 2위에 올랐고 LG그룹과 현대차그룹은 시총 3위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룹 상장주 전반에 투자하는 그룹주 상장지수펀드(ETF)도 희비가 엇갈렸는데 추종지수 산정을 위한 포트폴리오에 담긴 종목 비중에 따라 수익률은 시총 변화와 다소 차이가 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일 장 마감 기준 5대그룹(삼성’SK’현대차’LG’포스코) 상장 계열사의 시가총액은 1361조16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105조7천억 원(8.4%)가량 늘었다.
삼성그룹은 시가총액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이날 장 마감 기준 삼성그룹 상장 계열사 시가총액은 721조 원으로 올해 들어 8.5% 증가했다.
이날 삼성전자가 깜짝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2.96% 상승했고 밸류업 기대감에 삼성물산 주가가 5.83% 오른 점도 영향을 미쳤다.
SK그룹 상장 계열사 시가총액은 241조 원으로 올해 33% 가량 증가했다. SK그룹은 연초 LG그룹을 제치고 시총 2위에 올랐는데 LG그룹과 차이를 점점 벌리며 시총 2위를 단단히 하는 모양새다.
SK그룹은 인공지능(AI) 반도체 훈풍을 타고 SK하이닉스 시총이 62% 가량 늘면서 전체 시총 확대를 이끌었다.
LG그룹 상장 계열사 시총은 163조 원으로 올해만 12% 가량 감소했다. 그룹 내 시총이 가장 큰 LG에너지솔루션 주가가 2차전지 성장 둔화 우려에 16% 빠진 영향이다. LG에너지솔루션 시가총액은 올해 초 100조 원 수준에서 84조 원 규모까지 내려왔다.
LG그룹은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에 잠시 시총 3위를 내주기도 했다.
LG그룹은 6월17일 현대차그룹에 빼앗긴 시총 3위를 2일 다시 찾아왔는데 지금도 현대차그룹과 시총 차이가 3조 원에 그쳐 2위를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현대차그룹 시총은 160조 원으로 올해 22% 증가했다.
현대차와 기아 주가가 올해 각각 38%와 29% 늘면서 전체 시총 확대를 이끌었다. 현대글로비스도 6월28일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해 주가가 뛰며 시총 확대에 힘을 보탰다.
포스코그룹은 시총 5위를 그대로 지켰지만 5대 그룹 가운데 시총이 가장 많이 줄었다.
포스코그룹 상장 계열사 시총은 69조 원으로 올해 들어 24% 하락했다. 2030년 시가총액 200조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핵심 사업인 철강업황이 부진하고 신사업인 2차전지 소재사업도 흔들리며 주가가 밀렸기 때문이다.
5대 그룹 시총이 크게 변하면서 그룹주 ETF 수익률도 갈렸다. 삼성그룹주와 SK그룹주, 현대차그룹주를 담은 ETF는 웃은 반면 LG그룹주와 포스코그룹주를 담은 ETF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다.
올해 들어 이날까지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삼성그룹은 6.04%, 키움자산운용의 KOSEF SK그룹대표주 ETF는 17.37%,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현대차그룹+펀더멘탈은 18.83% 상승했다.
반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LG그룹+펀더멘털 3.26%,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포스코그룹포커스는 29.94% 하락했다.
다만 그룹주ETF는 그룹 시총 증가분과 또 다른 양상을 보였다.
KOSEF SK그룹대표주 ETF는 올해 들어 이날까지 17.2% 상승했는데 SK그룹 시총 증가률인 33%와 다소 거리가 있다.
ETF 기초지수는 각 종목의 시총을 그대로 반영하지 않기 때문이다. SK그룹에서 SK하이닉스 시가총액 비중은 70%에 이르지만 ETF에 담긴 비중은 20%에 불과하다.
반면 TIGER LG그룹+펀더멘털은 올해 3.26% 하락했는데 LG그룹 시가총액 감소분에 비해 크게 선방했다. SK그룹주와 마찬가지로 그룹 내 시총이 가장 큰 LG에너지솔루션 비중이 2.34%에 불과하고 LG화학(21%),과 LG전자(15%) 비중이 훨씬 높은 점이 이유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ETF에 투자할 때 편입된 종목과 함께 투자 비중도 살펴봐야 한다”며 “구성 종목을 변경하는 심사일과 정기변경일도 확인해 본인의 투자 성향과 시장 상황에 맞는 ETF를 골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류수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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