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는 늘 산만하고 집중을 하지 못하는 증상을 보이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는 실제와 다르다. ADHD는 집중을 못하는 것이 아니라 사안별 주의력을 조절하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것이다.
누구나 흥미 있고 이해가 쉬운 것에는 잘 집중하지만 지루하고 어려운 일에는 딴짓을 하기 마련이다. ADHD 확진을 받은 이들은 집중이 잘 되는 것과 안 되는 것과의 편차가 일반인에 비해 매우 크다.
그렇기에 학교 선생님의 말을 듣다가도 다른 소리가 나면 금방 그곳을 쳐다본다. 시험을 보더라도 문제를 끝까지 읽지 않고 문제를 풀다가 실수로 틀리는 양상을 자주 보인다. 반면에 자신이 좋아하는 게임은 밤을 새워 집중해 플레이한다.
ADHD의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진 않았다. 해당 아동들은 계획 실행·충동 억제·집중력·판단력 등을 담당하는 전두엽이 일반적인 경우보다 2~3년 늦게 발달한다고 알려졌다. 부모의 양육 태도보다는 유전적 요인이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보고됐다.
학계에서는 소아의 ADHD 유병률을 3~8% 정도로 추정하고 있으며 남자아이가 여자아이보다 3배 정도 많다고 설명한다. 치료를 받지 않는 아동들이 상당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ADHD의 진단은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나 ADHD 홈페이지에 게시된 자가진단표를 통해 가정에서도 쉽게 파악해 볼 수 있다.
이종하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건강의학교실 교수는 “ADHD는 발병 후 증상을 바로 잡기 위해 과도하게 혼을 내는 등의 악순환이 반복되는 사례가 종종 있다”며 “양육자로서 아이와 꾸준히 상호 소통하고 칭찬을 통한 긍정적인 행동 강화가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이어 “아이가 ADHD 진단을 받으면 상심하는 부모님들이 많은데 ADHD 아동들도 탁월한 학업성적을 보이고 훌륭히 성장한 사례가 무수히 많으므로 전혀 낙담할 필요가 없다”며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경우 대부분 문제없이 성장하므로 의심 증상들이 발견되면 속히 전문의를 찾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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