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윤미 김지완 기자 = 서울 강남 한복판 출근길에서 뺑소니를 저지른 30대 여성이 이튿날 만취 상태로 운전하다 4중 추돌 사고를 내고 결국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5일 30대 여성 A 씨를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로 입건해 1차 조사를 마쳤으며 약물운전에 따른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 혐의 적용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A 씨는 지난 3일 오전 8시 30분쯤 강남구 신논현역 사거리에서 4중 추돌사고를 냈다. 사고 당시 A 씨 혈중알코올농도는 0.1%를 넘는 만취 상태였다. 간이시약 검사 결과 향정신성의약품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향정신성의약품 투약 여부 관련해 보다 정밀한 검사를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의뢰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간이시약 검사로는 검출할 수 있는 약물 종류에 한계가 있다”며 “국과수 결과를 토대로 검찰 송치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A 씨 차량에 직·간접적으로 부딪힌 운전자들은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직접 부딪힌 운전자 경상을 입고 경찰에 진단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A 씨는 사고 전날인 2일 오전 8시 35분쯤 역삼동에서 중앙선을 가로질러 골목으로 진입해 주차된 오토바이를 넘어뜨리면서 그 앞에 서 있던 행인을 덮쳤다. 가까스로 경찰을 피해 달아났으나 하루 만에 또다시 사고를 내면서 덜미를 잡혔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A 씨를 특가법상 도주치상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다만 경찰은 두 사건 가해자가 일치하는 만큼 병합 수사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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