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최근 총선에서 노동당에 참패한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총선 결과에 책임지고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5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수낵 총리는 관저인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앞에서 고개를 숙이며 총리로서 마지막 연설을 진행했다.
수낵 총리는 “가장 먼저 국가에 사과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운을 띄웠다. 그는 “죄송하다. 저는 이 일에 온 힘을 다했지만 국민들은 영국 정부가 바뀌어야 한다는 신호를 보냈다”며 “국민의 판단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여러분의 분노와 실망을 들었다”며 “이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고 덧붙였다.
수낵은 자신의 재임 기간 동안 영국이 더 강해졌다고 역설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으로 돌아온 점,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하락한 점을 언급하며 성장세가 회복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보수당 대표직에서는 바로 물러나는 것은 아니라고 부연했다. 수낵 총리는 “후임자가 공식적인 준비를 마친 후 사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기 총리인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에 대해서는 “내가 존경하는, 훌륭하고 공익적인 사람”이라고 묘사했다. 이어 “그는 점점 더 불안정해지는 세상에서 가장 까다로운 업무와 씨름하면서 우리의 이해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격려했다.
“영국은 세계 최고의 나라”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연설을 끝마친 수낵 총리는 서둘러 자리를 빠져나갔다. 수낵 총리는 버킹엄궁을 방문해 찰스 3세 영국 국왕에게 사임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버킹엄궁은 성명을 통해 “리시 수낵 총리가 국왕을 접견하고 총리 겸 재무부 장관직에서 사임했다”며 “국왕은 이를 기꺼이 수락했다”고 전했다.
리시 수낵은 인도계 이민자 가정 출신이지만 전형적인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금수저 정치인’이다. 리즈 트러스 전 영국 총리가 최단 기간 내 사임한 뒤 지난 2022년 10월 영국 최초의 비(非) 백인 총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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