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세대가 주름잡던 공간을 MZ들이 채워나가고 있다. 장을 보는 어르신들이 가득했던 경동시장은 이제 성수, 홍대에서나 볼법한 MZ들로 가득하다. 익선동은 MZ 핫플이 된지 오래고 을지로는 ‘힙지로’, 청량리는 ‘힙량리’라는 새로운 별명을 얻었다.
콘텐츠도 ‘Y2K’ 열풍이다. 세기말 감성에 ‘쇠맛’을 더해 모뎀 시절 인터넷 감성과 컨셉을 살린 에스파의 인기가 뜨겁다. ‘캠코더’, ‘윈도 95’의 노스탤지어를 살린 뉴진스는 ‘디토 감성’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낼 정도로 ‘Y2K’의 상징이 됐다.
아이돌을 비롯해 드라마 영화, 패션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가 K-컬처에 열광하고 있다. K-컬처의 한 축인 K-푸드도 대세다. ‘기사식당’ 콘셉트의 한식당이 뉴욕 한복판에서 ‘명소’가 된 것도 그런 맥락이다.
K-푸드 신드롬에 맞춰 개장한 한식 캐주얼 다이닝 브랜드 ‘부엉이 산장’은 해외 진출을 준비 중이다. 부엉이 산장은 ‘한식 캐주얼 다이닝의 세계화’라는 목표 아래 현재 런던, LA, 두바이, 타이페이, 울란바토르 등에 개점을 협상 중이라고 5일 밝혔다.
2020년 3월 연신내에 문을 연 부엉이 산장은 ‘한식과 전통주의 페어링’이라는 콘셉트로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실적도 고공행진 중이다. 강남지점은 간판갈이 후 월 평균 매출이 1억원 가까이 늘었고, 홍대점 역시 월평균 매출 170% 성장했다.
부엉이 산장 관계자는 “이곳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눈에 띄게 늘었다”며 “한식에 전통주를 페어링 해 즐기는 것이 하나의 콘텐츠가 된 듯하다”고 귀띔했다.
부엉이 산장은 현재까지 부산 수영점과 부산 서면점을 포함해 37개까지 매장을 확대했다.
한식주점으로 시작한 부엉이산장은 ‘한식 캐주얼 다이닝’으로 방향을 설정하고 ‘워커힐호텔’, ‘엠버서더호텔’ 등 월드체인 호텔에서 총괄셰프를 역임한 송석민 총괄 셰프를 초빙했다. 캐나다 ‘셰프스 테이블(Chef’s table) 등에서 10여년 간 메뉴 개발을 해온 오수정 셰프는 R&D 담당으로 영입했다.
한식과 전통주를 페어링할 수 있는 곳은 비단 부엉이산장뿐만은 아니다. 전통주가 ‘힙한’ 아이템으로 부상하면서 국순당의 ‘백세주 마을’, CJ ‘무교주가 제일제면소’도 전통주 페어링 한식 다이닝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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