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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CEO 수준” 원펜타스 조합장 성과급 ’58억’에 조합원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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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집고]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래미안 원펜타스'./삼성물산

[땅집고] 지난달 준공한 래미안 원펜타스 조합장 성과급이 수십억원에 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조합 내 갈등이 커지고 있다. 조합 대의원들은 4일 신반포 15차 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이유로 조합장에게 성과급 ‘58억원’을 지급하는 안건을 임시총회에 상정하기로 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부 조합원은 “사업지연과 사업비 증가 등 오히려 책임질 부분이 많은데 과도한 성과급을 준다니 이해가 안 된다”며 “58억은 10대 기업 CEO 연봉과 맞먹는 수준이다”며 반발하고 있다.

5일 신반포15차 조합에 따르면 조합은 오는 19일 임시총회를 열고 조합장 성과급 지급안을 처리한다. 전날 열린 대의원 회의에서 성과급 지급 안이 가결됨에 따라 임시총회에 이 안건이 오르게 됐다. 조합장 성과급 지급의 건을 두고 대의원회 투표 결과, 찬성 16표, 반대 4표, 기권은 1표였다.

조합은 조합원 표결로 성과급 지급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조합은 “조합장은 재건축부담금 면제, 삼성물산으로 시공사 교체, 후분양 성공 등 사업을 어려운 여건에도 훌륭히 추진해 약 5800억원 이익을 창출해 조합원에게 배분했다”며 “조합장이 사업에 이바지한 공로로 개발이익의 1%에 해당하는 성과급 58억원을 지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일부 조합원들은 조합장 성과급 지급에 반발한다. 신반포15차 조합은 대우건설과의 시공사 계약해지 관련 소송이 끝나지 않은데다 아직 일반분양 일정도 잡지 못했다. 재건축 사업을 마무리하려면 앞으로도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거액의 성과급을 주는 것은 말이 안된다는 것이다. 조합원 A씨는 “개발이익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과도한 성과급을 지급하는 것은 절차상으로도 문제”라면서 “조합원들이 나이가 많은 분들이 많고 수도 적어, 조합 집행부에서 밀어 붙여 통과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 나온다”고 했다.

최근 수도권 일대 재건축·재개발 조합에서 조합장을 포함한 임원에게 성과급 지급을 추진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최근엔 원펜타스 인근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도 조합장에게 성과급 10억원을 지급하는 안건을 총회에서 통과시켰다. 그러자 일부 조합원들은 성과급 지급이 부당하다고 반발하며 법적 대응을 위한 비용 모금에 들어갔다. 원펜타스 조합장 성과급 58억원을 두고 이례적으로 높다는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다.

성과급 논란이 계속되는 것은 명확한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2015년 ‘정비사업 조합 등 표준 행정업무 규정’을 개정해 조합 임원에 별도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지만 강제성이 없다. /박기홍 땅집고 기자 hong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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