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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매수가 불만족스럽단 한화 주주들… 버티기 전략 득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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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너지의 한화 공개매수를 두고 일부 소액 주주들은 공개매수 단가가 너무 낮다며 버티기에 나설지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 한화에너지를 비롯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이 한화 지분을 추가 취득할 것에 베팅한다면 버티기 또한 유효한 전략일 수 있다. 하지만 공개매수 이슈가 잦아들면 당장은 주가가 내려앉을 위험이 있어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한화에너지는 김 회장의 세 아들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장남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지분 50%,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과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각각 25%를 보유하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67% 오른 2만9150원에 마감했다. 공개매수 단가는 전날 종가 대비 7.71% 높은 수준인 3만원이다. 통상 공개매수 단가를 전날 대비 20%가량 높은 수준에 책정하는 것을 고려하면 다소 낮은 가격이다. 이 때문에 소액주주들은 단가가 너무 낮다며 불만을 내비치고 있다.

주당 3만원 기준 한화의 시가총액은 2조1700억원인데, PBR로 따지면 0.3배에 그친다. 청산가치를 고려하면 너무 낮다는 생각에 일부 소액 주주들은 버티기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 10대 그룹 중 지주사 체제를 갖춘 7개 기업의 평균 PBR은 0.47 수준이다. 종목 토론방 등에선 “공개매수에 응하면 바보”, “버티자” 등의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우선 삼 형제나 한화에너지가 한화 지분을 추가로 취득할 것으로 본다면,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는 게 더 큰 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전략이다. 공개매수가 예정대로 진행되면 한화에너지의 한화 지분율은 9.7%에서 17.7%까지 올라서지만, 17%의 지분은 경영권을 보장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란 수치다. 추가 매수 가능성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세 아들이 직접 한화 지분을 살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후속 작업이 금세 진행될지가 변수다. 당장은 공개매수 이슈가 잦아들면 주가가 다시 공개매수 이전으로 돌아가거나 더 낮아질 위험이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지주회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지난 4월 현대홈쇼핑 지분 25%를 주당 6만4200원에 공개매수를 추진했는데, 3개월이 지난 현재 현대홈쇼핑 주가는 공개매수 직전보다 낮은 5만원대로 내려앉았다.

한화에너지는 이날부터 오는 24일까지 20일간 한화 보통주 최대 600만주(지분율 8.0%)에 대한 공개매수를 진행한다. 공개매수 주관사는 NH투자증권으로, 매수 자금은 1800억원이다. 한화에너지는 응모율과 관계없이 공개매수에 응한 주식 전부를 정해진 자금 내에서 사들일 예정이다. 목표 수량을 초과하면 매수 예정 수량 내에서 안분 비례해 매수한다.

한화는 공개매수 목적에 대해 “책임 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장에선 한화그룹 오너 일가의 승계와 연관됐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화그룹 삼 형제가 한화에너지를 통해 한화 지분을 늘리는 형태로 그룹을 승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부회장 등 삼 형제→한화에너지→한화→그룹 계열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다.

삼 형제의 한화에너지 지분율이 100%라, 추후 승계를 위한 세금 부담도 한화에너지 지분을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 김승연 회장은 한화 지분 22.7%를 보유 중인데, 이날 종가를 적용하면 보유 지분 가치는 5000억원 수준이다. 김 회장 지분을 삼 형제가 물려받을 경우, 최고 세율인 60%(할증률 20% 적용)가 적용돼 단순 계산으로 3000억원의 세금을 내야 한다.

조선비즈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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