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아리셀 중대재해 참사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가 “사측과 마주 앉은 첫 교섭은 첫 번째라는 것 외에 달리 부여할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5일 뉴스1에 따르면 대책위는 이날 언론 보도를 통해 “가해자인 사측은 아무것도 준비해 오지 않았다”며 이같이 전했다. 대책위는 “사측의 이런 태도는 희생자 유가족을 더욱 분노케 하고 뭉치게 하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이날 아리셀 화재 유가족 교섭단(이하 교섭단)과 사측은 경기 화성시청 2층 소회의실에서 첫 교섭에 나섰다. 교섭단은 유가족 대표 3명과 아리셀 중대재해 참사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 관계자 2명, 대책위 소속 법률 지원 변호사 2명 등 7명으로 구성됐다.
사측에선 박순관 대표와 그 아들인 박중언 총괄본부장 등 아리셀 관계자 5명이 참여했다. 당초 이번 교섭엔 고용노동부와 경기도, 화성시가 함께 들어가 교섭을 중재할 계획이었으나 유가족 반대로 퇴장했다.
사측이 진상 규명 요구에 응하지 않겠다고 하자 교섭단은 교섭 시작 30분 만에 퇴장했다.
대책위에 따르면 사측이 진실 규명 요구에 “현재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해 결론 내서 답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사측은 사고 책임에 대해 “책임은 인정하지만 100% 회사 잘못이라고 말할 수 없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교섭단의 진상 규명을 위한 자료 제출 등 협조 요청에도 “검토를 거쳐 제공하겠다”고 답했다는 게 대책위 주장이다.
한상진 대책위 대변인(민노총 경기도본부 정책기획국장)은 “유가족들은 이날 사측이 보인 태도에 격분했다”며 “진상 규명을 위해 더 열심히 유가족협의회와 대책위를 중심으로 힘을 모으겠다고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이어 “다음 교섭은 사측에 요구한 자료 제공 여부에 따라 실무 논의를 거쳐 추후 확정지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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