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TV 박민석 기자 ] 윤병운 대표이사가 이끄는 NH투자증권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IB(기업금융)의 새 먹거리인 공개매수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의무공개매수제도가 도입될 경우 공개매수 시장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기에 일부 증권사에서도 해당 시장에 진입하려는 움직임도 나오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NH증권은 연초부터 이날까지 근 6개월간 국내에서 진행된 12건의 공개매수(추가 공개매수 포함)가운데 10건을 주관했다. 전체 공개매수 건 중 83%를 선점하며 이른바 ‘독주체제’를 달리고 있다.
이는 작년 한해동안 NH증권이 주관한 공개매수 건수보다 많았다. 실제 지난해 NH증권이 맡은 공개매수 건은 전체 19건 중에 8건으로 나타났다.
공개매수란 특정 주체가 기업의 경영권 확보나 상장폐지를 위해 주식을 사들이는 행위로, 공개매수가격과 기간, 수량을 결정해 진행된다. 최근 국내증시에서는 투자기업의 효율적인 구조조정을 위해 상장폐지에 나서는 사모펀드(PEF)에 의한 공개매수 건수가 늘어나고 있다. 주관사들은 공개매수 주체인 기업이나 사모펀드와 협의해 공개매수 규모에 따라 수수료를 책정하고 성공할 경우 해당 수수료를 받는다.
NH증권, 패키지 딜·온라인 시스템 선보이며 공개매수 시장 선점
NH증권이 공개매수 시장에서 독주 체제를 갖추게된 시발점은 지난해 오스템임플란트 건을 성공한 영향이 컸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공개매수 전략을 주로 활용하는 PE 업계 특성상 증권사와의 네트워킹을 따지기보다는 기존의 트랙레코드를 살펴 업무를 맡긴다.
특히 NH증권은 지난해 역대 최고인 1조8000억원 규모의 오스템임플란트 딜에서 ‘패키지딜’을 활용해 이를 성공시켰다. 패키지딜이란 공개매수 주선부터 인수·합병(M&A) 자문·인수금융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거래를 한 번에 통합 지원하는 전략이다. 패키지딜로 수수료 뿐 아니라 공개매수를 주선한 뒤 M&A 주관이나 인수 금융까지 확장해 나가기 위해 고객사를 선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업계 최초로 선보인 공개매수 온라인 청약시스템도 투자자의 공개매수 참여도를 높이는 데기여했다. 과거에는 공개매수 청약을 위해선 증권사의 지점을 반드시 방문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지만, NH증권이 온라인 시스템을 개발하면서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과 온라인에서도 투자자들이 청약에 참여할 수 있게 편의성을 증진시켰다.
근 20년간 기업금융(IB)에 몸 담았던 윤병운 대표의 공개매수 주관에 대한 관심도 NH증권의 시장 선점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윤 대표는 과거 NH증권의 전신인 LG투자증권, 우리투자증권에 모두 몸담으며 IB 전반을 책임져왔다. NH증권 관계자에 따르면, 윤 대표는 내부적으로 지난해 오스템임플란트를 시작으로 ‘패키지 딜’을 활용한 공개매수 주관을 강조해왔다.
NH증권 관계자는 딜사이트경제TV에 “지난해에는 사모펀드와 기업을 직접 찾아다니며 딜을(공개매수) 따냈지만, 이제는 먼저 연락이 오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트렉 레코드가 중요한 시장인 만큼 오스템임플란트 공개매수 성공을 기점으로 점유율이나 찾는 업체들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한투증권도 ‘눈독’..의무공개매수제도 도입에 따라 시장확대 기대도
국내 공개매수 시장은 의무공개매수제도가 도입될 경우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일부 증권사에서도 NH증권과 같이 공개매수 시스템 구축하고, 고객들을 상대로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의무공개매수제도란 인수합병 과정에서 일반 주주 보유 주식도 지배주주와 동일한 가격으로 매각할 권리를 갖는 제도로서, 현재 정부가 일반주주보호 방안으로 제도 도입을 추진 중이다. 지난달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의무공개매수제도를 담은 자본시장 개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시장이 확대될 가능성을 두고, 한국투자증권도 공개매수 시장을 겨냥해 영업에 나설 준비를 갖추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상반기에 온라인 공개매수 청약을 위한 내부 시스템을 마련했으며, 최근에는 국내외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을 대상으로 공개매수를 활용한 인수·합병(M&A) 방안 관련 세미나를 다수 개최하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딜사이트경제TV에 “공개매수의 경우 수수료가 보장되기에 안전한 수익원”이라며 “특히 사모펀드의 M&A를 목적으로 한 공개매수를 따낼 경우 인수금융과 브리지론까지 제공할 수 있어 수익성을 노리는 많은 증권사들이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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