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바이오기업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던 ‘떼아 오픈이노베이션'(떼아)이 돌연 권리 반환을 통보했다. 이 가운데 떼아가 새로운 파트너사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동일한 파이프라인을 갖고 있는 기업과 새롭게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5일 머니S 취재에 따르면 프랑스 제약사 떼아는 지난달 3~6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개최한 ‘2024 바이오 인터내셔널컨벤션'(바이오 USA)에서 황반변성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바이오기업과 집중적으로 미팅을 진행했다. 이후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던 큐라클·올릭스에 각각 지난달 21일·24일 계약 해지를 통보한 것이다.
떼아가 큐라클·올릭스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던 파이프라인은 황반변성 치료제다. 이에 따라 큐라클은 당뇨병성 황반부종·습성 황반변성 치료제 ‘CU06-RE’에 대해, 올릭스는 건성·습성 황반변성 치료제 후보물질 ‘OLX301A’와 습성 황반변성·망막하섬유화증 치료제 후보물질 ‘OLX301D’에 대한 권리를 반환받았다.
큐라클은 2021년 10월 아시아를 제외한 CU06-RE에 대한 글로벌 판권을 떼아에 기술이전했다. 계약 규모는 선급금 70억원에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약 1800억원 규모였다. 이번 권리가 반환되면서 CU06의 판권과 임상 권리는 큐라클에 반환됐다.
올릭스는 2019년 떼아와 OLX301A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이듬해 OLX301A 권리 범위 확장 계약과 함께 OLX301D의 글로벌 권리를 기술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에는 OLX301A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변경했다. 미국 임상1상 단회투여시험에서 안전성과 예비효력을 확보하면서 전체 마일스톤의 30%에 해당하는 금액을 수령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떼아는 갑작스럽게 두 기업에 계약 해지 통보를 했다. 업계에서는 임상 데이터가 만족스럽지 않거나 개발 전략이 수정된 것이 아니냐는 등의 추측이 나왔다. 이에 대해 큐라클과 올릭스는 임상 진행 과정과는 무관한 떼아의 결정이라며 후속 임상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떼아가 지난해부터 연이어 4개의 파이프라인에 대한 라이선스 인을 진행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해당 파이프라인들이 글로벌 임상 2상 혹은 3상의 후기 임상에 돌입했다는 점에서 많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해 초기 임상 단계를 정리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다.
떼아가 큐라클·올릭스에 갑작스럽게 계약 해지 통보를 진행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이번 바이오USA를 통해 새로운 파트너사를 찾고 있는 것은 사실로 드러났다. 이번 바이오USA에서 떼아는 황반변성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국내 바이오기업과 미팅을 하고 이 중 최소 2곳과 기술이전에 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미팅을 진행한 A사는 “바이오USA에서 떼아와 미팅을 진행해 기술이전 계약에 대한 의지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현재 논의를 진행하고 있어 관련된 구체적인 정보를 공개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도 다른 B사는 “떼아와 미팅 후 논의를 진행하던 중 큐라클과 올릭스에 계약해지 통보를 진행한 것을 알게 됐다”며 “두 기업의 임상 데이터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 떼아의 전략적인 선택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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