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KBI그룹 산하 자동차 부품 기업 KDK오토모티브가 스페인 공장 증설 작업을 완료했다. 새로운 생산설비와 신규 인력 채용을 토대로 유럽 전기차 부품 시장을 공략, 전동화 전환 주도권을 잡겠다는 각오다.
5일 스페인 아라곤주 주정부에 따르면 KDK오토모티브는 전날 스페인 아라곤주 보르하 공장 증설 기념 준공식을 열었다. 공장 증설 발표 약 1년 4개월 만이다. 앞서 KDK오토모티브는 지난해 3월 아라곤주 주정부의 적극 지원을 토대로 보르하 공장 증설에 나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날 준공식에는 박효상 KBI그룹 회장을 비롯해 호르헤 아즈콘(Jorge Azcón) 아라곤주 주지사, 에두아르도 아릴라(Eduardo Arilla) 보르하 시장, 폭스바겐과 세아트 관계자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새로운 시설은 기존 보르하 공장 인근 1만㎡ 부지에 6500㎡ 규모로 건설됐다. KDK오토모티브는 이곳에 3000만 달러(한화 약 415억원)를 투자해 새로운 생산설비 도입과 신규 인력 채용 등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폭스바겐과 스코다, 쿠프라 등 고객사에 납품하는 전기차 부품 127종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들 부품은 세아트 2개 차종, 폭스바겐 2개 차종, 스코다 1개 차종 등 전기차 5개 차종에 공급된다.
친환경 생산 시스템도 구축했다. 오는 2030년까지 재활용 원료 사용 비중을 70%까지 늘릴 계획이다. 아울러 공장 옥상에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해 재생 에너지 사용량을 1.5MWh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이는 기존 공장 재생 에너지 사용량보다 25% 높은 수치이다.
일단 KDK오토모티브는 오는 2027년까지 전기차 부품 생산 능력을 2배 이상 늘리고 현지 직원 150명을 신규 채용한다는 방침이다. 150명 중 45명은 Aragonese Employment Institute를 통해 별도로 요구되는 자격을 갖춘 기술자로 뽑을 예정이다. 인재 채용 과정에서 아라곤주 주정부의 지원도 받는다. 현재 공장 직원 수는 442명이다.
KDK오토모티브는 이번 공장 증설을 토대로 유럽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3년 안에 스페인 법인 매출을 8000만 유로(약 1195억 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향후 도장 부품 관련 신규 투자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한편 KBI동국실업은 지난 2013년 유럽 자동차 부품시장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해 아우디, 폭스바겐, 스코다, 세아트, 오펠(현재 스텔란티스) 등에 자동차 내장재를 생산 납품하는 독일 자동차 부품사인 ICT(Innovative Components Technologies)를 인수하고 회사 이름을 KDK오토모티브(KDK Automotive GmbH)로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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