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공공투자기금(PIF)이 중국계 투자지주사 홍콩차오샹그룹(Hong Kong ChaoShang Group)에 최대 7000억원을 투자한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중국 간 밀월 관계가 더욱 끈끈해지는 모습이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PIF와 차오샹그룹은 최대 5억 달러(약 6910억원) 규모 잠재적 투자를 위한 비구속적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투자 방식은 전환사채 1억 달러와 대출 4억 달러로 구성됐다. PIF가 전액 자금을 조달할 예정으로 향후 3개월 이내에 완료할 계획이다.
차오샹그룹은 홍콩에 기반을 둔 투자지주사다. 중국 본토와 홍콩에서 트레이딩, 대출, 팩토링, 금융리스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중국은 최근 밀월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2022년 12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정상회담을 진행한 것을 계기로 경제 협력을 확대하는 중이다.
양국은 지난해 11월 500억 위안 규모로 양국 간 첫 통화 스와프 협정에 서명했다. 통화 스와프는 서로 다른 통화를 미리 약정된 환율에 따라 맞교환하는 외환 거래를 말한다. 또 같은 달 홍콩 증시에 아시아 처음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장됐다.
특히 최근 자금난 우려가 커진 네옴시티 프로젝트와 관련해 중국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다. 네옴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북서부 홍해 인근 사막에 건설되는 미래형 신도시 프로젝트로,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인 빈 살만 왕세자가 추진하고 있는 ‘비전 2030’의 핵심 사업이다.
한편, PIF는 운용자산 6000억 달러(약 830조원) 규모 세계 6위 국부펀드로, 비전 2030 개혁을 위한 핵심 재원이다. 빈 살만 왕세자가 이사회 의장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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