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역 역주행 사고로 아버지를 잃은 팬의 요청에 유튜버 보겸이 빈소를 찾았다.
4일 유튜브 ‘보겸TV’에 ‘시청역사고 유족은 제 가족입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시됐다.
보겸은 영상을 통해 “최근 동일인에게서 여러 차례 이메일을 받았다”며 “메일에는 ‘시청역 교통사고로 아빠를 잃었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했다. 해당 메일을 보낸 이는 이번 역주행 사고로 목숨을 잃은 9명의 피해자 중 한 명의 둘째 아들 A 씨였다.
A 씨는 이메일에서 “7월 1일 오후 9시 55분 일하던 중 아버지에게서 전화가 왔다. (받았더니) 아버지가 아닌 낯선 목소리가 들리길래 놀라서 누구시냐 물었고, 구급대원이 아빠의 주민번호를 다급하게 물어보곤 심정지 상태라 빨리 와달라고 했다”라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아버지 나이 55세에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너무 힘들고 괴로워서 이렇게 메일 보낸다. 아버지는 서울대학교 병원 장례식장 2층 ○호실에 계시다. 저는 둘째 아들 24세 ○○○라고 한다. 와서 한 번만 안아달라”라고 덧붙였다.
이에 보겸은 직접 서울대병원 홈페이지에 들어가 상주명에 적힌 이름과 빈소 위치가 이메일과 일치하는 것을 확인한 뒤 A 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A 씨는 보겸의 오랜 팬이었다. 보겸은 먼저 전화를 걸었고, A 씨는 보겸의 전화에 “형이 가조쿠(보겸 팬덤명) 챙기는 거 보고 형이 가족이란 생각을 하고 전화를 (했다). 위로를 좀 받고 싶었다”라고 울먹였다.
이후 보겸은 A 씨의 부친 장례식장에 다녀온 후 “A 씨에게 힘내라고 하고 안아주고 왔다”며 말로만 가조쿠가 아니라 진짜 여러분들의 가족이 되고 싶다”라고 전했다.
한편, 1일 오후 9시 27분께 시청역 인근 웨스틴조선호텔을 빠져나온 제네시스 차량이 일방통행인 4차선 도로를 역주행하며 돌진했다.
해당 차량은 BMW와 쏘나타 차량을 차례로 추돌한 후 횡단보도가 있는 인도 쪽으로 돌진해 신호를 기다리던 보행자들을 덮쳤다. 이후에도 100m가량 이동한 뒤 건너편 시청역 12번 출구 앞에서 멈췄다. 이 차량이 역주행한 거리는 200m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사고로 9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사망자 9명 중 6명은 현장에서 사망했고, 3명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가 사망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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