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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이진숙 방통위원장 ‘탄핵 청문회’ 예고…정국 더 ‘꽁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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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이진숙 전 대전 MBC 사장을 방송통신위원장으로 지명하자 야당은 즉각 탄핵까지 거론하며 맹공을 퍼부었다. 특히 민주당은 ‘방송장악의 대국민 선전포고’로 규정하며 ‘고강도’ 인사청문회를 예고했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전날 방통위원장 후보자로 이 전 사장을 발탁했다. 야당의 탄핵소추안 처리를 앞두고 자진사퇴한 김홍일 전 방통위원장이 직을 내려놓은 지 이틀 만이다.

이진숙 후보자는 인사말을 통해 “현 정부가 방송을 장악했나. ‘바이든 날리면’ 같은 보도는 최소한의 보도 준칙도 무시한 보도”라며 “음성이 100% 정확히 들리지 않으면 보도하지 않는 게 기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자는 정치적 편향성에 대한 지적에 대해 “30년 넘게 방송 현장에서 일했던 전직 방송인(으로) 누구에게도 떳떳하게 정치적 중립성을 지켰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야당은 이 전 사장의 지명 철회를 압박하며 십자포화를 쏟아냈다. 민주당 언론개혁TF 단장인 한준호 민주당 의원은 “정부가 이번 지명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이진숙은 이번엔 국민으로부터 또다시 ‘탄핵’당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주당·조국혁신당 의원들도 긴급 성명을 통해 “연이은 인사 실패, 인사 참사로 이성을 잃고 있다는 점이 드러난 인사”라며 “MBC 보도본부장 시절, 세월호 참사 보도에 있어 ‘전원 구조’ 오보를 내고, 세월호 유족들의 조급증이 민간잠수사의 죽음을 불러일으켰다며 유족들을 폠훼한 일이 있다. 이 후보자를 임명한다면 탄핵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민주당이 ‘방송4법’을 강하게 추진하는 가운데 조만간 MBC·KBS·EBS 등 공영방송 이사의 임기가 끝나는 만큼 이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는 진통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자는 전날 “이사 임기가 끝나면 마땅히 새 이사직을 선임해야 한다. 임기가 끝난 공영방송 이사들을 그대로 유지해야 하는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이에 노종면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기어이 ‘MBC 장악’을 선언했다”며 “방송장악을 이어 나가겠다는 대국민 선전포고나 다름없다”고 맞받아쳤다.

노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은 청문회를 통해 이진숙의 실체를 낱낱이 드러내고, 방송장악을 위한 기괴한 방통위원장 이어달리기를 멈춰 세우겠다”며 “윤 대통령과 정부, 여당에 경고한다. 이번 지명이 정권의 몰락을 앞당기는 자충수가 된다는 점을 명심하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자는 지난해 8월 여권 몫 방통위원으로 내정됐지만 야권의 반대로 무산된 적 있다. 하지만 방통위원장 임명엔 국회의 동의가 필수가 아니기에 윤 대통령은 야권의 반대에도 임명을 강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후보자는 이번 달 말쯤 국회 청문 절차를 거쳐 새 방통위원장으로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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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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